광명 아파트 화재로 3명 심정지 등 32명 부상…"주차장서 발화"

입력 : 2025-07-17 22:14:07 수정 : 2025-07-18 00: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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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9시 10분께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오후 9시 10분께 경기도 광명시 소하동의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광명시의 한 아파트에서 한밤중에 불이 나 주민 3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지는 등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17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10분께 광명시 소하동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최초 신고자는 "주차장 천장에서 불이 났다"고 신고했다. 10층짜리인 이 아파트 건물은 1층은 필로티 주차장이고 2층부터 10층까지 45세대 규모 주거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오후 9시 11분께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2분 만에 대응 2단계로 올려 진화 작업을 벌였다. 대응 1단계는 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고, 대응 2단계는 8∼14개 소방서에서 51∼8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오후 9시 56분께 큰 불길이 잡힌 뒤 화재 발생 1시간 20여분 만인 오후 10시 32분께 불은 모두 꺼졌다.


아직 인명 수색이 진행 중인 가운데 현재까지 이 불로 심정지 상태 주민들을 포함해 전신화상 1명, 의식장애 1명 등 5명이 중상을 입었다. 연기를 흡입해 경상으로 분류된 주민들은 27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연기를 피해 옥상으로 대피했던 주민 23명은 무사히 구조됐다. 화재 당시 1층 필로티 주차장의 불길이 거셌고 연기가 위로 올라가면서 많은 주민이 옥상으로 대피한 것으로 보인다. 화재 원인과 일각에서 제기된 전기차 연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인근 아파트 주민은 "펑펑하는 터지는 소리가 계속 나면서 주차장에 있던 차들 사이로 불길이 번지는 모습이었다"며 "한 소방관이 '전기차 화재로 보이는데 불을 다 꺼봐야 알 수 있다'고 주민들에게 안내했다"고 말했다.

광명시는 화재 발생 직후 "안전에 유의하고 인근 차량은 우회하라"는 내용의 안전 문자를 발송한 데 이어 불이 난 아파트 주민들을 위한 임시 거처를 하안동 광명시민체육관에 마련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아파트 1층 필로티 주차장에서 불이 시작한 것으로 보고 인명 검색을 마친 뒤 자세한 화재 경위와 피해 규모를 조사할 예정이다.


성규환 부산닷컴 기자 basti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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