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주무관인데요…" 경남 공무원 사칭 범죄 여전히 기승

입력 : 2025-08-06 13:4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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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공무원 사칭 사기 시도 발생
건설사에 제습기 대금 선 입금 요구

고성군 공무원 사칭범이 제시한 공문서. 고성군 제공 고성군 공무원 사칭범이 제시한 공문서. 고성군 제공

최근 공무원 사칭 사기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경남 고성에서도 유사한 사건이 발생해 주의가 요구된다.

6일 고성군에 따르면 지난 4일 상족암군립공원사업소 직원을 사칭한 인물이 지역 건설사에 제습기 구매 대금 2600만 원 선결제를 요구했다.

건설사가 먼저 공급업체에 대금을 입금해 주면 추후 사업소에서 되돌려 주겠다는 것이다.

황당한 요구에 갸우뚱하는 건설사에 사칭범은 위조된 명함과 공문서를 제시했다.

명함에는 ‘안태현 주무관’이라는 이름과 사업소 주소 그리고 전화번호가 찍혀 있었다.

‘제습기 구매’라는 제목 공문에는 ‘본 사업소는 다음과 같이 물품 지급 결제를 확약한다’는 문구가 적혔다.

고성군 상족암군립공원사업소 직원 사칭범이 제시한 명함. 고성군 제공 고성군 상족암군립공원사업소 직원 사칭범이 제시한 명함. 고성군 제공

다행히 이를 수상히 여긴 건설사가 해당 사업소에 관련 내용을 질의해 사칭 범죄라는 사실을 인지하면서 실제 피해로 이어지지 않았다.

고성군은 “공문서를 비롯해 명함, 공무원증 등을 개인에게 전달하며 이를 근거로 물품의 대리구매를 유도하는 일은 없다”면서 “재발 방지를 위해 공공기관 명의도용이나 공문서위조 사례에 대한 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공무원이 현금이나 수수료를 직접 요구하거나 제삼자에게 대납을 요구하는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하고 △의심스러운 연락이나 문서를 수신할 경우 112 또는 해당 지자체에 즉시 문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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