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과 울산에서는 새 정부의 국정 과제 선정에 기대와 아쉬움이 엇갈리는 분위기다. 포함된 현안은 속도를 낼 거라 기대하지만 빠진 사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작지 않다.
경남에서는 지역 산업 성장과 관련된 사업들이 국정 과제에 대거 포함되면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반응이 우세하다. 글로벌 G4 방산 집적지 육성, 동북아 우주 항공산업 허브 도약, 트라이포트 배후단지의 물류 융합 중심지 육성 사업 등이 채택됐기 때문이다.
특히, 북극항로 진출에 대비해 배후단지 조성을 준비해 온 경남도는 향후 진해신항을 중심으로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경남도는 그동안 인공지능(AI) 기반 제조업 생태계 구축에 집중해 온 만큼 정부가 내놓은 AI 관련 사업도 크게 반겼다. 산업단지에 AI 첨단스마트 공장을 확산하고 중소기업에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면 지역 성장에 크게 도움이 될 거라는 게 경남도의 설명이다.
그러나 경제자유구역 확대, 서부경남 경제자유구역청 설립, 남해안권 발전특별법 제정, 법학전문대학원 설립 등이 국정 과제에서 제외된 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경남도 김영삼 정책기획관은 “정부가 국가미래전략위원회를 신설해 보완한다고 하니 이번에 빠진 사업들이 포함될 수 있도록 다시 건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에서는 현재 추진 중인 현안 사업이 탄력을 받을 거란 기대가 나온다.
가장 주목받는 사업은 한동안 진척이 없던 울산의료원 설립이다. 울산은 전국 광역시도 중 광주와 함께 공공의료원이 없어 확보가 시급한 지역으로 꼽힌다. 울산의료원은 민선 7기 시절부터 북구 창평동에 부지를 확정하고 본격 추진했지만, 2023년 정부 예비타당성조사에서 경제성 부족으로 탈락하면서 추진 동력을 잃었다. 울산시는 정부의 새 기조에 맞춰 어린이치료 특화 공공의료원 건립을 재추진한다는 방침이다.
KTX 산천 노선 강화와 태화강역 활성화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울산시는 현재 KTX 산천 태화강역 정차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 중이다. 해당 노선의 태화강역 정차가 실현되면 울산 도심 교통 편의가 획기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또한 지난달 12일 세계유산에 등재된 반구천의 암각화 보존과 관광자원화 사업, 울산의 3대 주력산업인 자동차·석유화학·조선산업의 미래 친환경산업 전환 등도 정부 뜻이 확고해짐에 따라 추진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지역 공약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국정 과제 연계사업도 지속 발굴해 성장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말했다.
권승혁 기자 gsh0905@busan.com ,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