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브랜드(제네시스)가 북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유럽 내에서도 판매 확대를 위해 적극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제네시스는 최근 유럽법인 대표를 영입하고 고성능카 이미지를 끌어올리기 위한 레이싱대회 적극 참여, 주요 모델의 고객 체험 기회 확대, 유럽진출 국가 확대 등을 꾀하고 있다.
제네시스는 유럽 최대 규모의 모터쇼인 ‘IAA 모빌리티 2025’가 9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개막한 가운데 16일까지 뮌헨 내 테아티너거리에 있는 제네시스 스튜디오 뮌헨에서 ‘마그마 테마 활동’ 행사를 열고 ‘GV60 마그마 콘셉트’와 ‘GMR-001 하이퍼카’ 실차 디자인 등 제네시스의 다양한 모델을 전시하고 있다.
제네시스 마그마는 고성능 영역으로의 브랜드 확장 의지를 담은 제네시스의 신규 프로그램으로, 기술적 역량과 미학적 정체성이 어우러진 ‘고성능 럭셔리’를 지향한다. 이러한 의지를 반영한 GV60 마그마 콘셉트는 제네시스 최초의 전용 전기차인 ‘GV60’의 디자인과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GV60 마그마 콘셉트와 함께 전시된 GMR-001 하이퍼카는 제네시스가 제작한 경주용카로, 독특한 블랙 컬러 마감과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통해 고성능차 특유의 민첩한 느낌을 강조했다.
제네시스 스튜디오 뮌헨은 2021년 7월 ‘IAA 모빌리티 2021’ 개최에 앞서 공개된 복합 문화 공간으로, 총 635㎡(약 192평) 부지에 2층 규모로 이뤄졌다. 1층은 제네시스가 새롭게 선보이는 고성능 모델을 볼 수 있는 ‘퍼포먼스 존’, 2층은 제네시스의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을 전시한 ‘디자인 존’으로 각각 구성돼 있다.
제네시스 스튜디오 뮌헨에서는 ‘GV60’과 ‘GV70 전동화모델’, ‘G80 전동화모델’ 등 제네시스의 전기차 라인업도 경험해 볼 수 있다. IAA 모빌리티 2025 행사 기간 방문객들을 위한 정통 한식과 독일 현지 요리, 라이브 음악, 테라스 공간 등도 제공한다.
9일(현지시간)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한 제네시스 스튜디오 공개 행사에는 피터 크론슈나블 제네시스 유럽법인장과 현대차 타이론 존슨 유럽기술연구소장, 제네시스 독일 크리스티나 헤르조그 브랜드 디렉터, 제네시스 브랜드 파트너 재키 익스, 시릴 아비테불 현대모터스포츠 법인장 겸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 총감독 등이 참석했다.
피터 크론슈나블 유럽법인장은 BMW에서 지역 관리, 마케팅, 사업 개발 등의 업무를 해온 영업·전략 전문가로 지난달 현대차그룹이 영입했다. 기존에는 자비에르 마르티넷 현대차 유럽법인장이 겸임했지만 독립적인 경영 체제 구축을 위해 이 같은 조치를 취했다.
제네시스는 지난 2021년 독일, 영국, 스위스에 첫 진출했지만 판매량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진출 첫 해 501대, 2022년 2823대, 2023년 3460대, 2024년 2660대로, 4년 누적 판매량이 9440대에 그쳤다. 같은 기간 글로벌 판매량이 연간 23만 대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턱없이 낮은 수치다.
크론슈나블 법인장은 이날 “내년 초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네덜란드 등으로 제네시스 차량 판매가 확장될 예정이며 이후 유럽 내 제네시스 판매 국가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제네시스는 유럽에서 이제 막 시작한 브랜드이고 앞으로도 더 확장을 할 계획이 있다”면서 “독일의 경우 굉장히 전략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고 생각이며, 모델별로 고객 타겟을 달리해서 공략할 계획”이라고 했다.
제네시스는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해 모터스포츠를 통한 브랜드 이미지 제고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출범한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GMR)’은 세계 최고 권위의 내구 레이스 2025 시즌 ‘유러피언 르망 시리즈’ 개막전에서 LPM2 클래스 우승과 레이스 전체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한 GMR-001 하이퍼카로 내년 열리는 ‘2026 FIA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WEC)’ 하이퍼 클래스에 참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프랑스 현지에서 신규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초기 시험차 2대를 제작, 트랙 테스트를 시작했다.
올해 르망 24의 LMP2 출전 후기에 대해 시릴 아비테불 총감독은 “올해 르망 LMP2의 목적은 내년을 대비하기 위한 사전 테스트 성격의 ‘스프링 BoP(밸런스 오브 퍼포먼스)’ 역할을 하고, 동시에 워밍업을 하는 데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네시스 마그마 레이싱팀은 드라이버와 팀원 육성과 함께 드라이브라인, 차량 시스템, 소프트웨어, 엔진 맵핑과 보정 등에 온힘을 쏟고 있다. 차량의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오레카와 같은 전문 공급업체와 협업을 하고 있다.
‘미스터 르망’이라 불리는 드라이버 출신의 재키 익스가 브랜드 파트너 겸 고문역으로 지난해 초부터 참여하고 있는 것도 고무적이다. 재키 익스는 포뮬러 원(F1), 24시 내구 레이스 등 모터스포츠에서 20년 이상 활약하며 총 14회 우승을 차지한 베테랑이다. F1에서 우승 8회, 르망 24시 내구 레이스에서 우승 6회를 각각 기록했다. 재키 익스 고문은 “우리는 성공할 것이며 지금 그 과정을 밟아가고 있다”고 자신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