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0만 회원 롯데카드, 불씨 커지는 해킹 피해 규모 논란

입력 : 2025-09-17 1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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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십만~수백만 명 ‘정보 유출’ 추산
조좌진 대표 금주 대국민 사과 예정

서울시 종로구 롯데카드 본사 전경과 조좌진 대표. 롯데카드 제공·편집=이정훈 기자 서울시 종로구 롯데카드 본사 전경과 조좌진 대표. 롯데카드 제공·편집=이정훈 기자

회원 960만여 명을 보유한 롯데카드의 ‘해킹 사고’ 피해 규모가 수십만~수백만 명으로 파악되면서 논란의 불씨가 커지고 있다. 롯데카드 조좌진 대표는 이르면 이번 주 대국민 사과와 함께 피해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전해진다.

17일 금융당국과 결제카드 업계에 따르면 롯데카드와 금융당국은 해킹 사고로 인한 정보 유출과 피해자 규모 등을 확인하고 있다. 현재 조사는 막바지 단계다. 애당초 롯데카드가 금감원에 보고한 유출 데이터 규모는 1.7기가바이트(GB) 수준이었다. 하지만 금융당국 현장 검사 등을 통해 파악된 피해 규모는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 규모도 수만 명 수준에서 예상보다 많은 수백만 명에 달할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금융감독원은 국회 강민국 의원실에 보고한 자료에 “카드 정보 등 온라인 결제 요청 내역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며 고객 정보 유출 가능성을 염두에 두기도 했다.

금융당국은 조사 결과를 이르면 이번 주 안에 발표할 계획이다. 롯데카드는 이번 결과 브리핑에서 카드 교체와 실질적인 고객 보상 방안까지 발표할지 주목된다. 동시에 조 대표의 대국민 사과도 이뤄질 전망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이용자 해킹 피해 후속 조치로 한 달간 T멤버십 제휴사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한 바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최근 통신사, 금융사에서 해킹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국민이 매우 불안해 한다”며 “보안 사고를 반복하는 기업들에 징벌적 과징금을 포함한 강력한 대처가 이뤄지도록 관련 조치를 신속히 준비하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한편, 업계는 롯데카드의 최대 주주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라는 점도 주시하고 있다. 롯데카드를 인수한 MBK파트너스가 수익에만 치중하자, 보안에는 투자를 멀리했다는 지적이 지속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해 금융당국 조사와 검찰 수사를 동시에 받고 있다.

이정훈 기자 leejngh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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