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보건대 박희진교수, 30년 봉사활동으로 부산시 사회공헌장 수상

입력 : 2025-09-17 13:4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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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우 노인들의 영정사진 촬영
지역사회 섬김과 나눔의 대표 사례로 손꼽혀

부산보건대학교 박희진 교수(사회복지과)는 제17회 부산 사회공헌장 섬김부문 으뜸장을 수상했다.

16일 부산사회복지종합지원센터에서 개최된 제32회 부산복지의 달 기념식에서 사회공헌장을 수상한 박희진 교수는 1996년부터 부산·경남지역 2만 7천여 명 불우 노인들의 영정사진을 촬영하고 사비로 액자까지 제작하여 전달하는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부산시에서 지역사회 나눔과 기부 문화 확산을 촉진하기 위해 매년 시행하고 있는 사회공헌장은 나눔이 존중받는 사회적 분위기를 강화하고 나눔과 기부 문화 활성화를 위해 제정된 「부산광역시 사회공헌 진흥 및 지원 조례」에 따라 2009년부터 시작되었다. ‘사회공헌장’은 나눔, 섬김, 베풂 등의 3개 부문이며 ‘나눔’ 부문은 물적 자원을 주로 이용한 사회공헌, ‘섬김’ 부문은 인적 자원을 주로 이용한 사회공헌, ‘베풂’ 부문은 물적·인적 자원의 결합을 통해 사회공헌에 이바지한 자를 대상으로 하고 각 부문별 2명(으뜸장, 버금장)으로 하여 총 6명에게 수여된다. 박희진 교수는 섬김부문의 으뜸장을 수상했으며 공영주차장 무료 이용, 사회공헌 표식 교부 등의 시 조례에 의거 한 3년간 예우 및 지원을 받게 된다. 심사위원단은 박희진 교수가 30년간 묵묵히 이어온 봉사가 단순한 선행을 넘어 죽음을 준비하는 복지 문화 확산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영정사진 촬영은 단순히 한 장의 사진을 남기는 행위가 아니라 어르신들에게 삶의 의미와 존엄을 확인시켜주는 ‘심리·정서적 돌봄’으로서 사회복지의 새로운 실천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박희진 교수의 사회공헌장 수상은 단순한 개인의 영예를 넘어 지역사회 속에서 대학과 학문, 그리고 사회복지 실천이 어떻게 어우러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사회공헌장을 수상한 박교수는 “1996년 부산보건대학교(구, 동주여자전문대학)에 교수로 부임하고 첫 봉급을 받은 3월 25일 다음 날인 26일 다대종합사회복지관에서 봉사활동을 시작하여 30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봉사활동 현장에서는 많은 우여곡절과 에피소드들이 만들어졌으며, 촬영 현장에서 만난 어르신들은 모두가 어려운 시기를 극복하고 이겨낸 이 시대 진정한 영웅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어르신들에게 영정사진 봉사활동을 통해 조금이나마 보답할 수 있어 뿌듯했다”고 밝히면서 힘든 일도 많았지만 “사진 참 잘 나왔네, 실물보다 훨씬 잘 나왔다. 고맙소”라는 어르신들의 말 한마디에 보람을 느끼며 봉사활동을 쉬지 않고 진행해 왔다고 한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박희진 교수는 “사회복지는 책상 위의 학문이 아니라 사람들의 삶 속에서 숨 쉬는 실천”이라며 “앞으로 연구와 봉사가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사회복지학자이자 사진가인 박희진 교수의 활동은 학문과 예술, 그리고 실천이 만나는 지점에 자리한다. 그는 사진이라는 매개를 통해 사회복지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학생들과 함께한 봉사활동을 교육의 장으로도 확장시켰다. 봉사활동에 참가한 성인학습자 김민정씨 (부산보건대 사회복지과 2학년)는 “박 교수님의 봉사는 단순히 좋은 일을 한 것이 아니라 학문과 실천을 연결한 살아 있는 교육이었다”며 “사회복지란 결국 사람을 존중하는 일 이라는 가치를 봉사 현장에서 배우게 되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여름방학에는 동래종합사회복지관에서의 영정사진 촬영을 시작으로 괴정3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와 함께 어르신들의 청춘사진을 찍었으며 10월에는 장림2동에서 다문화가정의 가족사진도 촬영할 계획이라고 한다. 지역사회와 함께하면서 불우노인들을 위한 30년에 걸쳐 봉사활동을 진행하는 박희진교수의 모습은 점차 각박해지는 시대 변화의 귀감이 되고 있으며 대학이 지역사회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하나의 모델이기도 하다. 대학은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교육기관을 넘어 대학이 지역사회와 호흡하며 상생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했다는 평가와 함께 사회공헌장의 목적에 맞게 섬김과 나눔의 대표적 사례로 인정받고 있다.

김형일 부산닷컴 기자 ksol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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