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 연휴 당시 부산 김해공항 출국장이 여행객들로 붐비는 모습. 연합뉴스
항공업계의 ‘중국 특수’가 인천공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공항은 여전히 일본 노선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중국 노선 운항 확대 필요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9일 국토교통부의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공항의 중국 노선 항공기를 이용한 승객은 134만 4906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26.2% 늘었다. 전체 국제선 승객 증가율 6.5%와 비교하면 큰 폭의 증가다. 중국 노선의 경우 중국인 단체 관광객 비자 면제 등의 영향으로 승객이 증가하고 있다.
중국 노선 승객은 인천공항을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인천공항을 이용한 중국 노선 승객은 102만 1644명이었다. 전국 공항의 중국 노선 승객 가운데 76%가 인천공항을 이용한 셈이다. 인천공항은 지난달 일본 노선 승객이 156만 7867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하면 일본 노선 승객은 0.3% 줄었다. 반면 중국 노선 승객은 전년 동월 대비 29.1% 늘었다. 인천공항에서는 ‘중국 노선 급성장’과 ‘일본 노선 정체’ 현상이 분명하다.
반면 김해공항에서는 중국 특수가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김해공항을 이용한 중국 노선 승객은 9만 1919명에 그쳤다. 인천공항을 이용한 중국 노선 승객과 비교하면 9% 수준이다. 같은 달 김해공항의 일본 노선 승객 41만 4607명과 비교해도 초라한 수치다. 김해공항에서는 일본 노선과 중국 노선의 승객 증가율도 비슷했다. 지난달 김해공항 일본 노선 승객은 전년 동월 대비 33% 늘었고 중국 노선 승객은 37% 늘었다.
김해공항의 중국 노선 승객 규모와 관련해선 운항 부족이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인천공항의 경우 지난달 중국 노선 운항 횟수가 7472회로 일본 노선(8337회)의 90%에 달한다. 반면 김해공항은 지난달 562회로 일본 노선(2275회)의 25%에 불과하다. 김해공항 국제선 수요가 일본 노선에 특화된 사실을 감안하더라도 중국 노선 운항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한편 김해공항의 ‘거점 항공사’인 에어부산은 지난 10월 항공기 1대를 추가로 들여왔지만 여전히 승객 감소, 탑승률 감소가 지속된 것으로 나타났다. 국토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에어부산 승객은 90만 8072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8% 줄었다. 지난달 승객이 전년 동월 대비 감소한 국내 항공사는 에어부산과 에어서울(-12.9%), 제주항공(-1.8%)뿐이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탑승률도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포인트(P), -4%P를 기록했다. 탑승률 감소 폭은 에어로케이(-7.1%P)에 이어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 각각 2,3위다.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은 대한항공 계열사인 진에어에 2027년 1분기에 흡수 통합될 예정이다. 진에어는 지난 8일 공시를 통해 “모회사(대한항공)의 합병 일정과 연계해 2027년 1분기 내 통합 LCC 출범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진에어는 통합 LCC가 진에어라는 이름으로 에어부산, 에어서울을 흡수할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해명하지 않았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