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밀양시 단장면에 조성중인 밀양농어촌관광휴양단지 조감도. 밀양시 제공
경남 밀양시가 농어촌관광휴양단지의 핵심 사업인 호텔 건립은 착공조차 못한 채 사업자에 끌려다닌다는 비난에 직면했다. 이런 가운데 사업자가 도리어 완공 시점을 늦춰달라고 나서면서 연장 승인 여부를 놓고 지역 내 후폭풍도 예상된다.
28일 밀양시에 따르면 밀양농어촌관광휴양단지 조성 사업자인 밀양관광단지조성사업단(주)이 지난해 말 ‘조성사업 지정 및 개발계획 변경’을 신청했다.
변경안에는 완공 시점을 기존 2025년에서 2027년으로 늦추고 연도별 투자계획을 조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또 계획한 숙박시설 면적도 일부 축소하겠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사업자는 원자재값 상승 등으로 공기 연장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사업자 측은 “밀양시와 당초 협의한 토지분양계획이 일부 무산돼 차질이 빚어졌다”라며 “강원도에 건립 중인 골프장이 올해 하반기 준공되면 현금 유동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밀양시가 당초 계획한 농어촌관광휴양단지는 단장면에 골프장과 공공시설, 숙박시설을 건립해 체류형 관광단지를 조성하는 것이 목적이다.
2020년 11월 공사에 들어가 골프장은 2023년 문을 열었고, 지난해 5월에는 스포츠파크·요가컬처타운·농촌테마파크 등 6개 공공시설이 개장했다.
그러나 체류형 관광사업의 핵심인 호텔과 리조트는 착공조차 하지 않아 밀양시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이는 토지보상 완료 시점(2023년 5월)으로부터 3년 이내인 2026년 5월까지 숙박시설을 완공하기로 한 밀양시의회의 부대의견과도 배치된다.
밀양시와 밀양시의회는 줄곧 사업자를 상대로 약속 이행을 촉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24년 보궐선거 당시 안병구 밀양시장은 “기한 내 숙박시설을 짓지 않으면 골프장 사업중지 행정조치를 하겠다”라며 사업자에 공문을 전달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하기도 했다.
밀양 시민들 역시 “숙박시설이 완공되지 않으면 체류형 관광단지라는 당초 계획은 무의미하다”리고 목소리를 높이는 중이다.
밀양시와 밀양시의회, 밀양 시민사회의 압박이 강해지자 사업자는 2024년 30실 규모의 단독형 숙박시설 건립에 나섰다. 1년 내 개장을 약속했지만 이마저도 착공 2년이 다 되도록 지지부진해 공정률은 40%에 머물러 있다.
사업자 측은 앞서 착공한 단독형 숙박시설로 체류형 휴양관광단지의 거점이 마련됐다고 주장하지만,핵심 시설인 호텔과 리조트 건립은 착공조차 못한 상태다.
그런데 도리어 사업자가 완공 기한 연장을 요청해 오면서 밀양시의 선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업지연에 따른 행정처분을 하거나, 사업자의 기한 연장을 승인하거나 둘 중의 한 가지 결정을 내려야 할 시점이다.
현재까지도 밀양시는 여전히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지난 22일 밀양시의회와 간담회에서 ‘행정처분 근거와 사유가 부족하다는 법률 자문을 받았다’라며 언급한 게 전부다.
밀양시 측은 “사업자의 개발계획 변경 신청에 대한 승인 여부를 고민 중”이라며 “법률 자문과 시의회와 간담회 등을 통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김길수 기자 kks66@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