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제명’ 이후 지선 준비 속도 내는 국힘…장동혁 재신임 승부수

입력 : 2026-02-05 16:48:20 수정 : 2026-02-05 17: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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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약개발·인재영입 본격 가동
경선룰 50대50 유지 확정
재신임 카드로 당내 갈등 정면돌파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조정훈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5일 국회에서 열린 인재영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 조정훈 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공약개발본부와 인재영입위원회를 가동하며 6·3 지방선거 준비에 본격 돌입했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는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이후 제기된 사퇴 요구에 재신임 투표 카드로 맞서며, 당내 갈등에 정면 돌파 의지를 밝혔다.

국민의힘은 5일 오전 국회에서 공약개발본부 첫 회의를 열고 인재영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을 진행하며 지방선거 대비 체제로 전환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두 위원회 첫 회의에 모두 참석해 지방선거 승리 의지를 강조했다.

장 대표는 공약개발본부 회의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다시 설계할 때다. 공약개발단에서 대한민국의 미래와 국민의 삶을 새롭게 바꾼다는 마음으로 역할을 해달라”라며 중요성을 강조했다. 당 정책위의장인 정점식 공약개발본부 단장은 “12일부터 27일까지 지방선거 정책 공모전을 진행한다”며 “국민께 인정받을 수 있는 민생공약으로 수권정당으로 도약하는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인재영입위원회 임명장 수여식에서는 인재 영입 방침도 제시됐다. 조정훈 인재영입위원장은 문을 넓게 열고 기준은 분명하게 세우고 검증은 피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밝히며 인재 영입 절차에 착수했다.

당내 경선 규칙은 기존 규칙인 당원투표 50%, 일반 여론조사 50% 비율을 그대로 적용한다. 앞서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은 당원 비중을 70%로 높이는 방안을 지도부에 보고했고 장 대표도 지역별 차등 적용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지만, 당 지도부는 현행 비율을 유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정점식 정책위의장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에서 “책임 당원 비중이 굉장히 높은 곳은 당원의 결정이 곧 여론”이라며 “그렇게(당원 비중 70%·지역별 차등)하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의미 있는 큰 변화가 없었다. 지역별로 차등 둔다고 해도 실익이 크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인구 50만 명 이상인 자치구 시군 단체장은 중앙당 공관위에서 일률적으로 공천하기로 했다”며 “국회의원 선거구가 세 개 이상인 지역의 경우 중앙당에서 공천을 하겠다는 방향으로 당규를 개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당무감사위원회가 교체를 권고한 당협위원장 인사를 6·3 지방선거 이후로 미루기로 하고 당 결속을 강조했다. 교체 권고 대상인 37개 당협위원장에 대해서는 교체 대신 경고 조치를 내리고, 지방선거 대응과 기여도 등을 지켜본 뒤 재평가하겠다는 구상이다.

정희용 사무총장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뒤 브리핑에서 지난해 12월 초부터 올해 1월 말까지 전국 254개 당협 중 212곳을 대상으로 당무 감사를 진행했고, 그 결과 37명에 대해 교체 권고가 내려졌다고 밝혔다. 그는 “최고위 논의 결과, 장 대표는 지선을 앞두고 선거 승리를 위해 모두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선거를 앞두고 당협위원장을 교체하면 해당 당협은 선거를 치르는 것이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전했다. 이어 “37명 전원을 교체하지 않고, 당무감사 결과 구체적으로 부족한 부분, 점수 산정 기준 등을 (당협에) 공지하고 지방선거에 기여할 것을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장 대표는 지방선거 체제 전환과 함께 당내 갈등 해소를 위한 승부수도 꺼냈다. 한동훈 전 대표 제명 이후 당 일각의 거취 표명 요구에 맞서 당대표직과 국회의원직을 동시에 걸고 전당원 투표를 실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는 6일까지 사퇴 또는 재신임 요구가 제기되면 전당원 투표로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그는 “그런 요구를 할 의원이나 단체장이 있다면 본인도 그에 상응하는 정치적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한 전 대표 제명과 관련한 당원 게시판 사건에 대해 “이 문제는 이제 수사의 단계로 넘어갔다”며 “저 또한 고발된 상태이고 한 전 대표도 고발돼있고 한 전 대표도 당무감사위원장을 고발했기 때문에 수사에 협조해서 진실은 수사를 통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반면 장 대표의 재신임 카드에 대해 당 일각에서는 당내 불만 제기를 억누르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왔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장 대표의 재신임안에 대해 “실망스럽다”며 “공인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그는 “계엄과 절연하고 잘못을 반성해야 비로소 지선 승리로 이끌 수 있다는 판단 때문에 당 지도부에 요구하고 그것을 지도부의 입장과 노선으로 채택해서 실행해주기를 바라고 있다”며 “거기에 대해서 답변해주기를 기대했는데 그렇게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자리를 걸어라하는 것은 공인으로서의 자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친한계 한지아 의원도 장 대표를 향해 “사퇴 요구에 대한 답이 아니라 사퇴하지 않기 위한 조건을 만든 것에 불과하다”며 “이미 결과가 보이는 판을 깔아놓고 ‘당원이 결정한다’는 건 책임 정치가 아니라 계산 정치”라고 비판했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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