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장관 “통상공약, 미측 분위기 안좋아”…조현 장관 “입법 지연 고의 아냐”

입력 : 2026-02-06 11:2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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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오 장관 만나 미측 상황 설명 들어
조현 “한미 합의 이행의지 확고해” 전달
그리어 대표 “진전된 입장 빨리 보여야”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주미한국대사관에서 한국 특파원단들에게 방미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주미한국대사관에서 한국 특파원단들에게 방미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이 한국에 대해 관세를 15%에서 25%로 올리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조현 외교부 장관은 5일(현지시간) “한국이 고의로 대미투자특별법 입법을 지연시키는 게 아니라고 설명했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한국 특파원단과의 간담회에서 미국 입국 첫날인 지난 3일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의 회담에서 이같이 이해를 구했다고 전했다.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이 회담 시작에 앞서 한미 관계가 나쁜 상황에 있는 것까지는 아니지만 통상 공약 이행과 관련해 미측 내부 분위기가 좋지 않다는 상황을 솔직히 공유하겠다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한국의 통상 합의 이행 지연으로 인한 부정적 기류가 한미관계 전반에 확산하지 않도록 외교 당국 간 더욱 긴밀히 소통하면서 상황을 잘 관리하자고 얘기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에 대해 “나는 우리 정부의 (한미합의) 이행 의지가 확고하며, 일부러 법안 처리 속도를 늦추거나 그런 건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에 루비오 장관은 “한미 간 합의 이행 지연이 생기는 것은 미국 측도 원하지 않는다”며 “공동 팩트시트는 그 성격 및 절차상 국무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가 주도할 수밖에 없는 만큼 잘 챙겨보겠다”고 말했다고 조 장관은 소개했다.

조 장관은 아울러 4일 미 국무부 청사에서 열린 핵심광물 장관급 회의 계기에 제이미슨 그리어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를 만나 “한미 관세 합의 이행 상황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그리어 대표는 (한국에 대한) 관세 재인상이 초래할 수 있는 파장을 이해하지만, 한국이 대미 전략투자뿐만 아니라 비관세 장벽 관련한 사안에서도 진전된 입장을 조속히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조 장관과 루비오 장관의 회담에서도 쿠팡을 암시하는 듯한 언급이 있었다고 회담 상황을 잘 아는 정부 고위 관계자가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쿠팡은 외교 사안이라기보다는 특정 기업이 미국에서 로비를 해서 빚어지는 일”이라며 “미 연방 하원이 쿠팡 측을 불러 청문회를 개최하는 것 역시 쿠팡 측의 로비를 받은 미 의회가 사안을 이렇게 다뤄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조 장관이 루비오 장관에게 “이렇게 덜컥 관세인상 발표를 해버리면 양국 관계, 대미 투자에 필요한 국내 조치를 취하는 데 오히려 어려움이 생긴다”고 지적했다고 전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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