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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름진 식사와 과음이 잇따르는 명절 연휴, 소화불량으로 소화제를 먹는 일이 다반사다. 하지만 약을 먹어도 복통이 호전되지 않고 구토 증상까지 나타난다면 단순 위염이 아닌 ‘급성췌장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14일 대동병원에 따르면 급성췌장염은 담석에 의한 담췌관 폐쇄, 과도한 음주, 고중성지방혈증 등 다양한 원인으로 췌관이 막히거나 췌장액 흐름에 이상이 생기면서 급성 염증이 유발되는 질환이다. 명치 부위의 극심한 통증이 수 시간 이상 이어지거나 통증이 등 쪽으로 퍼지는 증상이 대표적이다. 통증은 갑작스럽게 시작돼 점차 악화되는데, 똑바로 누운 자세에서 통증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상체를 앞으로 숙이거나 웅크리면 통증이 다소 완화되기도 한다. 반복적인 구토, 오심, 미열, 식은땀 등이 동반될 수 있다.
경미한 췌장염은 췌장이 붓는 정도에 그치지만 심한 경우 췌장액이 췌장막 밖으로 새어 나가면서 주변 조직을 손상시킨다. 흘러나온 췌장액이 가성낭종(물주머니)를 형성하거나 출혈, 감염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초기 평가와 치료가 중요하다.
알코올성 췌장염은 과음 후 수 시간에서 다음 날 사이, 담석성 췌장염은 기름진 식사 이후 수 시간 내, 특히 밤이나 새벽 시간대에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흔하다.
급성췌장염의 85~90%는 보존적 치료 후 호전되지만 일부는 중증으로 진행되거나 가성낭종 출혈, 농양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이때는 의료진 판단하에 외과적 치료가 필요하다. 대동병원 내과 김재한(내과 전문의) 과장은 “명절 기간 과식과 음주로 인해 복통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대부분 위염이나 장염과 같은 비교적 경미한 질환”이라면서도 “명치 부위 심한 통증이 지속되거나 구토가 반복될 경우에는 신속히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급성췌장염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과음을 피하는 것이다. 단기간 연속적으로 술을 먹는 것을 삼가고 갑작스럽게 폭음하지 않아야 한다. 급성췌장염 병력이 있는 경우 금주가 원칙이다. 기름진 음식의 과도한 섭취는 췌장 효소 분비를 증가시켜 췌장에 부담을 주므로 고지방은 적정량 나눠 섭취하며 늦은 시간 과식하는 습관은 피하는 것이 좋다. 김 과장은 “무리한 과식이나 과도한 음주보다는 절제와 균형을 선택하는 것이 급성췌장염을 비롯한 다양한 소화기 질환을 예방하는 가장 기본적인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윤여진 기자 onlype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