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노련이 지난 8일 전국대의원대회에서 마린센터 건물 매각을 승인했다. 부산 중구 중앙동 마린센터 건물 전경. 정종회 기자
전국해상선원노동조합연맹(이하 선원노련)이 부산 중앙동의 상징인 ‘마린센터’ 매각을 추진하는 동시에 북항시대를 준비하고 있다. 선원노련이 소유하고 있는 마린센터는 해운, 항만, 물류 관련 기업과 단체들이 입주해 있는 중앙동의 대표적인 오피스 빌딩으로, 선원노련은 새로운 건물 후보지로 부산항 북항을 염두에 두고 있다.
22일 선원노련에 따르면, 지난 8일 열린 정기전국대의원대회에서 부산 중구 중앙동에 위치한 마린센터에 대한 매각 안건이 승인됐다. 이 건물은 선원노련이 소유한 오피스 빌딩으로 지상 19층, 지하 3층 규모다. 현재 선원노련은 이 중 2개 층을 사용 중이다.
마린센터는 부산항 북항을 중심으로 형성된 해운, 항만, 물류 관련 기업·단체들이 모여 있는 중앙동 일대에서 업계의 상징과도 같다. 이런 건물에 대해 선원노련이 매각에 나서게 된 배경은 노후화와 효율성 저하에 있다.
1991년에 준공된 마린센터는 전체 면적이 약 2만㎡에 달하지만, 전용률이 46%에 불과해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절반도 안 된다. 선원노련은 주변의 일반적인 오피스 빌딩에 비해 공간 낭비가 심하다고 판단해왔다. 반면 준공 당시에는 흔치 않은 곡선 형태로 지어져 1992년 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입선하기도 했다.
선원노련은 올해 안에 마린센터에 대한 매각 절차를 완료할 계획이다. 성공적인 매각을 위해 변호인단의 자문을 구하고 매각 관련 대행업체를 선정하기로 했다. 또 신축 건물이 들어설 새 부지를 마련하기 전까지는 선원노련이 지상권을 보유한 중앙동의 다른 건물을 리모델링한 뒤 임시 사무실로 사용할 방침이다. 선원노련은 이와 함께 신축 건물의 입지로 북항재개발 지역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선원노련의 이같은 움직임이 단순한 사옥 이전을 넘어, 북항 내 해운항만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거점 확보라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김두영 선원노련 위원장은 “북항으로의 사옥 이전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기관 간 긴밀한 네트워크 형성을 통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