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부산본부. 부산일보DB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 여파로 부산 지역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가 큰 폭으로 꺾이며 1년 4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가계의 생활 형편, 수입 전망과 경기 인식이 일제히 악화된 가운데 물가 상승 전망은 오히려 높아져 체감경기 위축이 뚜렷해지고 있다.
24일 한국은행 부산본부가 발표한 ‘4월 부산 지역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5로 전월(113.4)보다 9.9포인트(P) 하락했다. 이는 비상계엄 사태 당시인 2024년 12월(-12.7P) 이후 최대 낙폭이다.
부산 지역 CCSI는 올해 1월과 2월 1.5P 상승하며 반등세를 보였지만, 중동 전쟁의 영향으로 올해 3월 하락 전환 이후 낙폭이 확대되며 다시 위축 국면에 들어섰다. 전국 소비자심리지수(99.2) 역시 7.8P 떨어지며 전반적인 심리 악화를 반영했다. CCSI는 장기평균치(2003년 1월~2025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가 낙관적임을, 작으면 비관적임을 뜻한다.
부산 지역 4월 소비자심리지수 변화 그래프. 한국은행 부산본부 제공
세부 지표를 보면 가계의 체감경기 악화가 두드러진다. 현재생활형편지수는 91로 전월 대비 6P 떨어졌고, 생활형편전망지수도 96으로 4P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지수는 99로 4P 떨어졌고, 소비지출전망지수도 105로 6P 하락했다.
경기에 대한 인식은 더욱 부정적으로 변했다. 현재경기판단지수는 67로 한 달 새 22P 급락했고, 향후경기전망지수도 80으로 12P 떨어졌다. 취업기회전망지수 역시 8P 하락했다.
반면 물가 상승 기대는 확대됐다. 물가수준전망지수는 148로 6P 상승했으며, 금리수준전망지수도 115로 7P 올랐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04로 7P 상승해 부동산 가격 상승 기대가 다시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중동 지역 지정학적 리스크와 이에 따른 물가 상승 우려가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