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나선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가 14일 오전 북구 무장애숲길에서 <부산일보>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북구 토박이’를 내세우며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 출마한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는 무소속 한동훈 후보를 겨냥해 “보수도, 북구도 내팽개치는 인물이자 보수 진영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분열의 아이콘”이라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보수 진영 일각의 단일화 요구에 대해서도 “상대가 나를 적으로 규정해 놓고 단일화를 운운한다”며 선을 그었다.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를 향해서도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만 업은, 주민의 99%는 모르는 인물”이라고 공세를 이어갔다.
박 후보는 14일 북구 구포무장애숲길에서 진행된 〈부산일보〉 인터뷰에서 경쟁 후보들을 향해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특히 무소속 한 후보에 대해 “자신의 여의도 입성을 위해 주변 인물을 도구화시키는 사람”이라며 공세 수위를 높였다.
보수 단일화 논의에 대해 박 후보는 “우선 보수 진영의 화학적 결합에 주민들이 동의를 하지 않는다. 게다가 한동훈이 보수의 미래인지 상당히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보수를 재건한다는 미사여구를 동원했지만 자신만의 여의도 입성을 위해서 주변 인물을 도구화시키는 사람이다. 북구 보수를 분열시키고 있는 분열의 아이콘이기도 하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박 후보는 최근 불거진 ‘카메라맨 논란’도 언급했다. 앞서 지난 9일 한 후보가 구포시장 인근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하던 중 방송사 카메라 기자가 무대 아래로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당시 한 후보가 연설을 이어가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그는 “한 후보에게 카메라가 중요하지 카메라를 들고 있는 사람은 도구에 불과하다. 보수도, 카메라맨도 내팽개쳐지는 도구에 불과하다”며 “그건 북구도 마찬가지다. 북구도 대통령 위해 가는 디딤돌이다. 북구도 조만간 내팽개치질 운명일 것”이라고 했다.
박 후보는 한 후보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서도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입장을 수시로 바꾼다”고 비판했다. 그는 “‘박민식 찍으면 장동혁 된다’고 한 건 박민식을 적으로 규정한 것”이라며 “적으로 규정해놓고 무슨 보수 단일화냐”고 반문했다.
한 후보의 후원회장을 맡은 정형근 전 의원 문제도 거론했다. 박 후보는 “정형근은 탄핵에 대해 한 후보와 정반대 입장인데 그런 인식을 갖고 있는 사람을 데리고 온 건 도대체 무엇인가. 그 실체가 허망하다”고 했다. 이어 한 후보를 “보수의 저수지에 엄청난 분탕질을 하고 보수 지지층에 깊은 상처를 준 사람”이라고 규정하며, “본인의 성찰 위에서 출발해야 진정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동훈이 국회에 들어가야만 보수 재건이 되는 것이냐. 이는 유아독존적인 정치, 분열의 정치”라며 “단일화를 이야기하려면 보수 진영에 이야기했던 씻을 수 없는 상처에 진정한 반성과 희생하는 모습을 먼저 보여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자신의 캠프 개소식에 참석한 이후 지지율이 떨어졌다는 일각의 해석에 대해서는 “당의 운영 시스템상 당연한 것”이라며 “그걸 가지고 일시적으로 유리하다 불리하다 주판을 튕겨서 이 사람 오지 마라, 이 사람 와라 그건 정치 도의상 맞지 않다”고 말했다.
민주당 하정우 후보를 향한 견제도 이어갔다. 박 후보는 “북구 주민들 99%가 (하 후보를) 잘 모르지 않겠나”라며 “하정우라고 하면 배우를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하 후보가 AI 전문가인데, AI를 북구에(접목하는 게 현실성이 있느냐)?”라며 “(AI 관련 산업 유치를) 하기는 해야 하지만 현재 여건으로 AI를 반드시 북구에 꼭 유치해야한다는 맥락이 잘 연결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하 후보가 1위를 유지하는 데 대해서도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이 있지 않냐”며 평가절하했다. 그는 “그런 차원에서 언론을 통해 (주민들이 하 후보) 이름을 안 정도”라며 “구포시장에서 손 터는 것 때문에 상당히 인지도는 올라간 것 같다”고 꼬집었다.
2년 전 총선에서 북갑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 출마한 데 대해서는 재차 사과했다. 그는 “당연히 북구 주민들은 서운함을 많이 가진다”면서 “저야 변명으로 당시 선거 상황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거두절미하고 깨끗하게 사죄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근데 거기에 추가해서 영등포를 갔다, 강서를 갔다 등 음해하는 것은 말도 안되는 모략에 불과하다”며 “선당후사 희생하라 해서 험지출마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 변은샘 기자 iamsam@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