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심도 인근 40일 만에 또 땅 꺼짐 현상

입력 : 2026-05-17 18:2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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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성지하차도 진입로 단차 발생
부산시 "미세한 수준" 입장이지만
지반 침하 반복, 시민 불안 가중
전문가들 ‘정밀한 안전 관리’ 주문

17일 오전 부산 동래구 내성지하차도에서 단차가 발생해 명륜 방면 도로가 통제됐다. 김동우 기자 17일 오전 부산 동래구 내성지하차도에서 단차가 발생해 명륜 방면 도로가 통제됐다. 김동우 기자

지난달 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이하 대심도) 구간에서 잇따라 지반 침하가 발생(부산일보 4월 7일 자 1면 보도 등)한 이후 40여 일 만에 같은 장소에 침하가 발생해 운전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부산시는 “긴급 보수공사 이후 나타난 미세한 침하 현상”이라는 입장이지만, 땅 꺼짐 현상이 반복되면서 보수공사 이후 관리가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부산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0분께 대심도 구간과 겹치는 동래구 내성지하차도 명륜동 방면 도로에서 “차량이 지나갈 때 도로가 출렁거린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시는 도로의 약 50~60m 구간에서 단차가 발생한 것을 확인했다. 신고를 받은 경찰도 이날 9시 18분부터 명륜 방면 진입로 2개 차로를 통제했다. 시는 오전 9시 28분에 안전 문자를 발송해 도로 통제 사실을 시민들에게 알렸다.

이번에 침하된 곳은 지난달 5일 지름 1.5~2m 크기의 아스팔트 지반 침하가 발견된 곳이기도 하다. 시는 지난달 사고 때 대심도 공사 이후 되메우기 과정에서 지반이 약화됐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긴급 복구 공사를 진행한 바 있다.

이날 지반침하 신고 후 시 건설본부와 대심도 시공사인 GS건설사 관계자들은 이날 현장을 살펴보고 도로 단차와 울렁거림 현상의 원인이 ‘잔류침하’ 때문이라고 판단했다. 지난달 긴급 되메우기(성토) 보강 공사 이후 흙이 압축·안정화되는 과정에서 미세한 땅꺼짐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또 기존 지형의 높낮이와 배수용 경사 맞추는 과정에서 단차가 더 두드러져 보였다는 게 시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관리 부실 가능성을 지적한다. 되메움 공사 구간은 시간이 지나며 추가 침하가 나타날 수 있는 만큼, 시공 이후 후속 관리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부산대 임종철 토목공학과 명예교수는 “공사 직후 최종 포장을 끝내기보다 일정 기간 차량을 통행시킨 이후 다시 요철과 단차를 보수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며 “초기 안정화 과정을 거친 뒤 표면 상태를 재점검해야 같은 문제가 반복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시는 사건 이후 단차가 발생한 도로의 불균일한 부분을 깎아내는 작업을 한 뒤 아스콘을 다시 채워 넣는 절삭포장 공사를 실시, 도로를 다시 평탄화하는 작업에 돌입했다.

부산시는 이번 단차 발생은 되메우기 작업 중 있을 수 있는 일이며, 이날 추가 작업 후에는 지반 침하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시 김효숙 건설본부장은 “해당 구간의 국토교통부·행정안전부 합동 점검 이후 해당 구간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왔으며, 노면이 고르지 못한 상태가 이어져 절삭·재포장 공사를 검토 중이었다”며 “시민이 사전에 도로 상황을 충분히 인지하지 못한 부분은 있을 수 있지만, 통상적인 도로 재포장 공사나 계획까지 모두 별도 공지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내성지하차도 통행이 차단되면서 이 일대에는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이곳은 제2만덕터널을 거쳐 남해고속도로로 이어지는 내성교차로와 금정산국립공원 주요 진입로인 금강공원, 롯데백화점 동래점 등으로 향하는 길목이다. 주변 도로의 극심한 정체는 휴일을 맞아 차량으로 이동하던 나들이객들의 불편으로 이어졌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 김동우 기자 frien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