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대, 내년 3월 교대와 통합 앞두고 'PNU→BNU’ 고민 중

입력 : 2026-06-21 16:23:50 수정 : 2026-06-21 16:2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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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전후의 부산대 졸업앨범. BNU라는 영문명이 적혀있다. 부산대 제공 1980년 전후의 부산대 졸업앨범. BNU라는 영문명이 적혀있다. 부산대 제공

내년 3월 부산교대와의 통합을 앞둔 부산대학교가 기존 영문명인 ‘PNU(Pusan National University)’를 ‘BNU(Busan National University)’로 변경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다. 올해 개교 80주년을 기점으로 학내 여론 수렴에 나서며, 세계 무대로 뻗어나가는 대학의 교류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도시로 성장한 부산(Busan)의 위상과 발을 맞추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구성원들의 심리적 저항을 넘어서는 것이 문제다.


1961년 부산대 영문 요람. PNU로 영문을 표기했다. 부산대 제공 1961년 부산대 영문 요람. PNU로 영문을 표기했다. 부산대 제공

■Pusan에서 Busan으로 엇갈렸던 선택

부산시와 부산대의 영문 표기는 로마자 표기법 변천에 따라 우여곡절을 겪었다. 부산시 영문 명칭은 1965년 이전 Pusan을 사용하다 1972년 Busan, 1984년 다시 Pusan으로 변경된 후, 2000년 로마자 표기법 개정에 따라 현재의 Busan으로 정착했다.

11일 부산대에 따르면 부산대 역시 시의 명칭 변화에 발맞춰왔다. 1972년 전에는 Pusan을 쓰다 1973년 Busan으로 바꿨고 1984년 Pusan으로 복귀했다. 하지만 2000년 부산시가 Busan으로 최종 변경할 당시, 부산대는 Pusan을 유지하는 길을 택했다. 로마자 표기법 개정 당시 부산대 영문 교명 변경에 대한 학내 반대 의견이 많아 기존 영문 교명을 계속 사용했던 것으로 사료된다. 당시만 해도 부산시라는 지자체보다 부산대의 국내외 지명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았기에, 교수진을 비롯한 구성원들이 이미 확립된 'PNU'라는 브랜드 파워를 굳이 바꿀 이유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 주된 배경으로 풀이된다.


1984년 부산대 졸업앨범. BNU라는 영문명이 적혀있다. 부산대 제공 1984년 부산대 졸업앨범. BNU라는 영문명이 적혀있다. 부산대 제공

■늘어난 해외 교류에 24년 만의 교체 추진

20여 년이 흐른 현재, 대학의 국제화가 가속화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해외 대학과의 교류나 국제 프로젝트가 잦아지면서 'Pusan'과 'Busan'의 표기 차이가 실질적인 소통의 낭비를 초래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재원 부산대 총장은 영문명 변경의 필요성에 대해 해외 교류 확대에 따른 소통의 직관성과 글로벌 도시 BUSAN과의 시너지를 꼽았다. 최 총장은 “국제 무대에서는 외국인들에게 Pusan이 어디인지, 왜 세계적으로 알려진 도시 이름과 다른 표기를 쓰는지 매번 설명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따른다. 사정을 모르는 해외 학계에서는 자칫 전혀 다른 지역의 대학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발생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부산국제영화제(BIFF)와 각종 국제 행사 유치 과정을 거치며 Busan이라는 도시 브랜드가 세계적인 반열에 올랐다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 글로벌 도시로 성장한 부산의 브랜드 이미지와 대학 명칭을 일치시켜 해외 네트워킹의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것이 대학 본부 측의 구상이다.

또한 부산대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pusan.ac.kr’ 외에도 'busan.ac.kr' 도메인도 가지고 있다. 내년 3월부터 통합되는 부산교대가 영문표기로 ‘Busan National University of Education’를 쓴다는 점도 고려할 대상이다.

참고로 2009년 제주대의 경우 과거 'Cheju'에서 지자체 표기에 맞춰 'Jeju(JNU)'로 교명을 변경했다. 하지만 국립부경대는 여전히 PKNU를 약칭으로 사용한다.


■감정의 벽 넘을 수 있을까

최종 관문은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을 넘어서는 것이다. 40년을 넘게 ‘PNU’라는 이름 아래 자부심을 키워온 동문과 재학생들에게 영문명 교체는 단순한 스펠링의 변화를 넘어선 감정적 저항을 불러일으킬 수밖에 없다.

실제로 지난해 부산대 총학생회서 진행한 조사에서 ‘BNU로의 명칭 변경 시 발생할 브랜드 효과’에 대한 문항에서는 ‘매우 부정적’ 응답이 74.7%, ‘부정’ 응답이 17.8%로 부정적인 반응이 92.5%를 기록했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