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하면서 '주머니 손'…홍명보 태도까지 최악

입력 : 2026-06-29 09:4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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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오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카메라를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오전 멕시코 과달라하라 인근 사포판의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사퇴 기자회견을 마치고 카메라를 향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 32강 진출 실패에 사퇴한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태도 논란까지 일으키고 있다.

홍명보 감독은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된 다음 날인 29일(한국 시간) 오전 대표팀의 베이스캠프 훈련장이었던 멕시코 사포판의 치바스 베르데 바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사퇴 의사를 밝혔다.

홍 감독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대표팀 감독이라는 자리를 내려놓는다. 하지만 대한민국 축구를 향한 마음까지 내려놓은 것은 아니다. 우리 대표팀이 다시 국민의 신뢰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팀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진심으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최악의 경기력과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혔지만, 축구 팬들의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홍 감독의 당당한 듯한 태도가 비판 여론에 불을 지피고 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32강 진출에 실패한 한국축구국가대표팀의 홍명보 감독이 28일(현지시간) 멕시코 사포판 치바스 바예 베르데에서 기자회견을 하며 사퇴 의사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사퇴 기자회견에서 홍 감독은 단순히 입장문을 낭독한 뒤 어떠한 질문도 받지 않았다. 눈물을 흘리기는커녕 당당한 목소리였다는 지적도 나온다. 홍 감독의 사퇴 회견을 담은 방송사 유튜브 영상 댓글란에는 "진정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남이 써 멘트를 술술 읽기만 하는 느낌이다" 등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압권은 주머니에 손을 넣는 장면이다. KBS·JTBC 등 월드컵 중계 방송사 카메라에는 홍 감독이 기자회견을 마친 뒤 퇴장하면서 주머니에 손을 넣은 모습이 잡혔다.

이에 SNS와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선 "사퇴하면서 주머니에 손을 넣는 건 처음 본다" "미안하다는 사람의 태도가 아니다" "기괴할 정도로 뻔뻔하다" 등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쏟아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사퇴 기자회견장을 떠나며 주머니에 손을 넣는 장면. KBS 방송화면·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홍명보 감독이 사퇴 기자회견장을 떠나며 주머니에 손을 넣는 장면. KBS 방송화면·인터넷 커뮤니티 캡처

2024년 7월 8일 선임된 홍 감독의 임기는 2027년 1월 열리는 2027 아시안컵까지였다.

그러나 이번 월드컵에서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등 톱클래스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조별리그 A조에서 3위에 머물러 최종 탈락,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은 체코와 1차전에서는 2-1로 이겼지만 개최국 멕시코와 2차전에서 0-1로 패한 데 이어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32강에 오를 수 있었던 마지막 남아공과 경기에서도 0-1로 졌다.

마지막 3차전의 경우 손흥민, 이재성 등 핵심 공격진을 선발에서 제외하는가 하면 득점이 절실한 후반 막바지까지도 스리백을 고집하며 공격에 소극적인 모습으로 일관해 전술적으로 최악이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후 한국은 조 3위 12팀 간 경쟁에서 결국 10위로 밀리면서 탈락하는 치욕을 당했다. 처음으로 참가국이 48개국으로 확대된 이번 대회 한국의 최종 순위는 34위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한 건 2018년 러시아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이로써 홍 감독은 두 번의 월드컵에서 모두 실패한 한국 축구 역대 최악의 감독이 됐다. 홍 감독은 2014년 브라질 대회 때 1무 2패라는 성적을 거두는 데 그쳤다. 한국에서 월드컵 감독으로 두 번 나선 인물은 홍 감독이 유일하다.

홍 감독은 애초 이번 대표팀 감독에 오르는 과정에서 불공정 논란이 불거져 팬들에게 강한 비판을 받아왔다.

당시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가 다른 능력 있는 외국인 감독 후보들을 외면한 채 홍 감독을 사실상 내정했다는 정황이 확인됐고, 국회 현안 질의에 홍 감독이 출석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홍 감독은 월드컵 최종예선을 6승 4무로 통과했지만 평가전에서 브라질(0-5), 코트디부아르(0-4)에 연이어 대패해 경질 여론이 끊이지 않았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