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공익채권 1조…2000억 조달해도 역부족

입력 : 2026-07-07 15:5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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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자금, 우선 변제에 쓰여
SSM 매각 효과도 미미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인수자를 찾지 못해 사실상 파산 수순을 밟게 된 지난 3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문이 닫혀있다. 연합뉴스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인수자를 찾지 못해 사실상 파산 수순을 밟게 된 지난 3일 서울 강서구 홈플러스 본사 문이 닫혀있다. 연합뉴스

홈플러스의 공익채권 규모가 1조 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20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 유치로는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에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홈플러스 채권자협의회에 보고된 5월 말 기준 홈플러스의 공익채권 규모는 1조 999억 원이다. 공익채권은 회생절차에서 일반 회생채권보다 우선 변제해야 하는 채권이다. 공익채권에는 협력업체 물품 대금, 임금, 세금, 회생절차 이후 발생한 운영비 등이 포함된다.

홈플러스의 공익채권은 회생절차 개시 시점보다 늘어난 상태다. 회생절차 개시 당시인 지난해 3월의 3328억 원과 비교하면 1년 2개월 만에 7671억 원이 증가했다.

이 중 미지급된 납품 대금 등 상거래채권이 7940억 원, 제세공과금 채권이 820억 원이다. 미지급급여는 625억 원이었고, 긴급운영자금(DIP)채권도 1614억 원 포함됐다.

업계는 홈플러스의 6월 말 기준 공익채권이 1조 8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매각 대금이 투입됐지만 지난 5월 이후에도 홈플러스가 영업을 해온 만큼 공익채권 감소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때문에 20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이 조달된다 해도 홈플러스의 유동성 위기가 완전히 해소되기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회생절차에서는 공익채권이 우선 변제 대상인 만큼 신규 자금이 공익채권 상환에 투입되기 때문이다.

한편 홈플러스 대주주인 MBK파트너스와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은 현재 회생계획안 실행에 필요한 2000억 원 규모의 신규 자금 조달을 놓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홈플러스는 최대 채권자인 메리츠금융그룹에 긴급운영자금대출을 요청하고 있으나 메리츠금융그룹은 MBK파트너스 김병주 회장의 보증없이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