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징계 정치’ 먹구름…일부 윤리위원 “당 대표 충성용 징계 안 돼”

입력 : 2026-07-27 17:00:46 수정 : 2026-07-27 17: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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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리위원 잇단 사임…5인 체제로
윤리위원들 "위원장 공개 사과하라"
조경태·권영진 1호 징계 대상 거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7일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리는 선거소청 심리에 출석하고 있다. 이날 제20대 대선 과정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선고받은 징역형 집행유예가 확정될 경우 국민의힘은 대선 때 보전받은 선거비용 397억원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반환해야 한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7일 과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열리는 선거소청 심리에 출석하고 있다. 이날 제20대 대선 과정에서 허위사실을 공표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선고받은 징역형 집행유예가 확정될 경우 국민의힘은 대선 때 보전받은 선거비용 397억원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반환해야 한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지도부의 중앙윤리위원회가 윤리위원들의 잇단 사임과 불참으로 반쪽 운영을 거듭하면서, 장동혁 대표가 강조하던 당내 기강 확립이 시작도 전에 동력을 잃어가는 모습이다. 위원장의 독단 운영을 지적하는 내부 반발까지 터져 나오면서, 윤리위가 당대표를 위한 ‘충성용 징계 기구’로 전락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중앙윤리위는 당초 7인 체제에서 윤리위원 2명이 잇달아 사임하면서 5인 체제로 쪼그라들었다. 당 지도부는 이달 초 최고위원회의 의결을 통해 윤리위원 1명을 추가 임명하며 7인 체제를 갖췄지만, 이후 윤리위원 1명이 실명 공개를 이유로 사임한 데 이어 전날 또 다른 위원도 내부 갈등과 신원 노출 등을 이유로 물러나면서 인원이 계속 줄어드는 상황이다.

윤리위원들은 윤민우 위원장의 운영 방식에 반발하는 모습이다. 우종환 부위원장과 황경성 위원은 윤 위원장이 일방적으로 회의를 운영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이들은 전날 공동 성명을 내고 “‘충성맹세용’ 당 대표 비난 징계기준안 발표에 대해 공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윤리위는 지난 22일 발표한 징계 기준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윤리위가 ‘의도성을 갖고 반복적으로 당대표 등을 비방하는 행위’는 징계 대상이라는 기준을 공식 발표하자, 우 부위원장은 “위원장 개인 의견이 마치 윤리위 공식 입장처럼 발표됐다”며 합의되지 않은 내용이라고 공개 반발했다. 우 부위원장은 윤 위원장이 앞서도 여러 차례 결정문과 보도자료를 독단적으로 배포했다고 주장하며, 파행의 책임을 지고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정경욱 위원이 최근 한 언론 유튜브에서 일부 위원에 대한 친한계(친한동훈계) 연루설과 고의적인 회의 방해 의혹을 제기한 점도 문제 삼았다. 특히 정 위원이 “당대표는 윤리위원을 못 하기 때문에 내가 위원으로 대신 온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주장하며 “발언대로라면 정 위원은 당대표 대리인격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 위원은 당직과 윤리위 중 한쪽을 선택하라”고 요구했다.

윤리위 의결정족수는 재적위원 과반 출석과 출석위원 과반 찬성이다. 5인 체제가 되면서 3인 출석만으로도 의결이 가능해져 곧바로 징계 개시 결정이 내려질 가능성도 있다. 다만 위원들이 사임하거나 반발하는 상황에서 의결을 강행할 경우, 윤리위 결정의 정당성을 둘러싼 논란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1호 징계 대상으로는 야당 몫 국회부의장 선출 과정에서 박덕흠 부의장을 겨냥해 낙선 전화를 했다는 이유로 제소된 조경태 의원과, 상임위 배분 과정에서 정점식 원내대표의 멱살을 잡아 물의를 빚은 권영진 의원이 거론된다. 여기에 무소속 한동훈 의원의 부산 북갑 보궐선거를 도운 친한계 의원들도 징계 우선순위에 올라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리위 내부 갈등이 봉합되지 않은 채 징계 심의가 본격화할 경우, 장 대표 거취 문제와 맞물려 당내 갈등이 재점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