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유시민 저격한 이 대통령 "누군가 국보법 폐지 반대해 독소조항 못 없앴다"

입력 : 2026-09-25 11:0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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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꺼번에 해치우면 좋지만 쉽지 않다"…점진적 개혁 역설
"현 시스템서 이익 보는 사람들이 자기 편 끌어들인다"
"부동산 투기로 돈 버는 사람들, 선량한 동조자 끌어모아"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멕시코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멕시코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멕시코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24일(현지 시간) 개혁 논의와 관련해 "적당하게 절제를 해야 하는데, 너무 빨리, 멀리, 급하게 가면 반동을 맞이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동포 만찬간담회에서 이같이 언급한 뒤 "프랑스에 갔을 때 프랑스 혁명 얘기도 한번 했는데, 혁명적 상황이 되면 오버하는 경향이 있다"며 급진·강경론에 비판적 시각을 드러냈다.

특히 노무현 정부 당시 국가보안법 폐지 논쟁을 거론하면서 "독소 조항 몇 개를 삭제하는 것으로 여야가 합의를 거의 했는데, 누군가가 '(통째로) 폐지해야 한다'고 반대했다"며 "그러자 상대방이 결국 폐지에 반대하는 바람에 (독소조항 삭제도) 못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 조항이 아직도 살아있다. 경찰이 요즘 세상에도 북한의 주체사상을 공부했다며 압수수색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당시 국가보안법 폐지를 강력하게 주장한 유시민 작가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전날 청와대는 유 작가의 최근 발언을 두고 "대통령의 검찰 개혁 의지를 사실과 다르게 왜곡하는 것에 유감"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그러면서 "지금도 비슷한 상황들이 벌어진다. 자신들의 선명함을 드러내기 위해서 과한 주장을 한다"며 "이는 멋있을지는 몰라도 실제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한꺼번에, 화끈하게, 시끄럽게 해치우면 좋지만 쉽지 않다. 가급적 저항과 반발을 최소화하고 실효적으로, 실용적으로, 실질적 결과를 만들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의료 개혁이든 공기업 개혁이든 공직 개혁이든 나름대로 많은 것을 하고 있고, 성과들도 있다"면서도 "개혁이란 마치 독립운동 자금을 대고 함께 하는 것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개혁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을 거론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현재의 시스템에서 이익을 보는 사람들이 있다. '네거티브의 힘'이라는 게 있어서, 이들은 숫자는 적은데 힘이 세다"며 개혁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클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은 저항해도 혼자 저항하지 않고 누군가를 자기편으로 끌어들인다"며 "부동산 투기로 돈을 버는 사람들은 선량한 사람들에게도 '당신도 피해자가 될 수 있어'라고 얘기하며 동조자들을 끌어모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래서 세상은 잘 바뀌지 않고 나쁜 상황이 계속 쌓인다. 결국은 나라가 망하거나 혁명적 상황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라며 "그러니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고 설득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