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재수 부산시장 "누가 와도 뒤엎지 못할 해양수도 인프라 구축할 것"[광역단체장 취임 100일 인터뷰]

입력 : 2026-10-07 18:3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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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9기 100일은 연착륙 시간
시정 연속성 존중 불안 해소 초점
내년 ‘전재수표 과제’ 3~7개 선정
AI·관광 등 구체적인 성과 다짐
시민 요구에 행정 신속 반응 중요
현장 다니며 ‘날것’ 목소리 수렴

취임 100일을 맞은 전재수 부산시장은 ‘연착륙을 위한 시간’을 지나 ‘전재수 어젠다’를 부산의 성장 전략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재찬 기자 chan@ 취임 100일을 맞은 전재수 부산시장은 ‘연착륙을 위한 시간’을 지나 ‘전재수 어젠다’를 부산의 성장 전략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이재찬 기자 chan@

“앞으로 ‘전재수의 어젠다’로 평가받겠다.”

취임 100일을 맞은 전재수 부산시장은 〈부산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민선 9기 100일을 ‘연착륙의 시간’으로 규정했다. 앞으로 전 시장은 해양수도 완성 등 새로운 성장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취임 100일 스스로 매긴 성적은.

“정말 바쁘게 달려왔다. 국회의원도 해봤고, 장관도 해봤지만 시장은 완전히 다른 자리다. 다만, 지난 100일은 성과를 내기보다 시정을 안정시키는 데 집중한 시간이었다. 내 스스로는 100점을 주고 싶지만 어떻게 그렇게 점수를 매길 수 있나. 시의회 김재운 운영위원장께서 민선 9기 첫 100일에 75점을 주셨다고 들었다. 그래서 의회에서 위원장님 만나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행정에서 연착륙을 강조하고 있다.

“시장이 바뀐 후 너무 파격적이고 급진적인 변화가 오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서 첫 6개월은 그 불안감을 해소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 시정의 연속성을 존중하는구나’ 하는 걸 보여 드리려 한 것이다. 빠른 결과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우려도 듣고 있다. 그러나 시민의 그런 걱정부터 먼저 덜어내고 싶었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다.”

-다음 단계로 넘어갈 시점인가.

“그렇다. 시민들께서 ‘열심히는 한다’는 칭찬 많이 해주신다. 주말도 거의 반납하고 있다. 이제는 ‘도대체 무엇을 하려고 그렇게 열심히 뛰어다니느냐’는 질문에 답해야 할 시점이다. 내년부터는 ‘전재수 어젠다’를 전면에 내세울 생각이다. 적게는 3개, 많게는 7개 정도 핵심 과제를 정할 생각이다. 부산시청 공무원들 유능하다. 만기친람할 생각 없다. 내년부터는 ‘전재수가 그 어젠다만큼은 올인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와야 한다.”

-‘전재수 어젠다’는 구체적으로 뭔가.

“결국 부산의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일이다. 해양수도 완성과 AI 산업 육성, 관광산업 혁신 등이 대표적이다. 해양수도와 관련해서는 누가 와도 이를 뒤엎지 못할 불가역적인 인프라를 구축하려고 한다. 누구나 입에 올리는 모호한 AI가 아니라 AI로 구체적인 시정 성과를 낼 것이다.

특히, 관광은 관광객 수에만 환호하는 수준을 넘어서려고 한다. 그것보다 실제로 관광객이 부산에 며칠을 머무는지, 골목상권에 얼마나 쓰는지를 따져보려 한다. 양적으로 축적됐으니 이제는 질적인 전환을 해야 하는 국면이 아니겠나.”

-‘행정은 반응해야 한다’는 말을 강조하고 있다.

“‘정치인이라 행정을 모르는 게 아니냐’고들 말씀하신다. 하지만 오히려 반대다. 저는 오히려 행정이 정치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세상은 굉장히 빠르게 변하는데 행정은 지나치게 무겁고 느릴 때가 많다. 무거운 행정으로 시민의 요구를 못 담아낸다. 시민이 이야기하면 행정은 반응해야 한다. 100%는 어렵더라도 70~80%는 요구에 반응을 보여야 한다. 행정이 답하지 않는다면 접견이고 간담회고 전부 시간 낭비일 뿐이다.”

-민생 현장을 다니면서 그런 생각이 더 강해졌나.

“40계단 상인회와 간담회를 갖고 며칠 뒤 일정이 있어 상인회장이 운영하는 식당에 갔다. 그분이 환하게 웃으며 고맙다고 하시더라. 시장은 하루에도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에너지를 쏟는다. 그런데 시민 한 사람의 표정이 바뀌는 걸 보면 큰 힘을 얻는다. 10의 에너지를 썼는데 100의 에너지를 돌려받는 느낌이다. 그렇게 남은 90의 에너지로 다시 일을 해나가고 있다.”

-현장 소통 방식도 달라질 것이라고 했는데.

“타운홀 미팅을 이어가지만 분명 한계는 있다. 다들 정제된 자리에서 정제된 이야기를 한다. 오히려 날것의 이야기를 듣고 싶다. 내년부터는 경제인과 기업인과 체육인, 소상공인 등 다양한 분들을 고문단으로 모시려고 한다. 편하게 밥도 먹고 소주도 한잔하며 이야기 듣는 자리를 만들 생각이다.”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중앙 정치의 기류가 아무리 요동쳐도 지방행정은 오직 ‘시민의 삶’이라는 닻을 내리고 흔들림 없이 가야 한다. 부산 현안을 위해 정부와 국회를 끝까지 설득할 것이다. 시민 여러분께서는 민선 9기 시정을 믿고 일상을 이어가시길 바란다. 부산에 산다는 것이 더 많은 기회와 더 나은 일상으로 이어지게 하겠다. 부산에서도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다는 확신을 드리겠다. 일하고 일하고 또 일하겠다.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