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모나코에서 열린 ‘제4차 국제수로기구(IHO) 총회’ 현장 모습. 해수부 제공
해도(海圖, 항해용 지도)와 해양정보의 국제표준을 총괄하는 국제수로기구(IHO, 본부 모나코)의 첫 해외 설립 조직인 ‘국제수로기구(IHO) 인프라센터’가 오는 10일 부산에 문을 연다. IHO 인프라센터는 차세대 디지털 해양정보 국제표준인 ‘S-100’ 전환을 앞두고 S-100 표준의 개발·검증 등을 전담하기 위해 설립되는 조직으로, S-100 표준의 세계적 확산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센터 운영으로 대한민국이 글로벌 해양 디지털 전환의 핵심 거점으로 도약할 전망이다.
해양수산부는 9일 서울에서 국제수로기구(IHO)와 ‘대한민국 정부와 국제수로기구 간의 국제수로기구 인프라센터 설립에 관한 협정’에 서명한다고 8일 밝혔다. 협정 서명식에는 한국 정부 대표인 황종우 해수부 장관, IHO 대표인 루이지 시나피(Luigi Sinapi) 사무총장이 참석한다. 이번 협정 서명에 따라 양측은 ‘IHO 인프라센터’를 부산에 설립하고 센터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
IHO 인프라센터는 협정 서명 다음 날인 오는 10일 개소식을 열고, 올해 안에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한다. IHO 인프라센터는 부산 남구 문현동 국제금융센터 BIFCⅡ35층에 들어선다. 센터 개소식 행사는 BIFCⅡ22층에서 열린다. 센터 정원은 15명이다.
지난 4월 모나코에서 열린 ‘제4차 국제수로기구(IHO) 총회’에 참석한 IHO 회원국 단체사진. 해수부 제공
최근 세계적으로 차세대 디지털 해양정보 국제표준인 ‘S-100’으로의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S-100이란 선박의 항해 장비에서 전자해도 뿐만 아니라 조석, 해류 등 다양한 해양정보를 하나의 화면에서 함께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차세대 디지털 데이터 국제표준이다. 자율운항선박, 스마트 항만 등 미래 해양기술에도 S-100이 핵심 정보로 활용될 예정이다. IHO 인프라센터는 이러한 S-100 표준의 개발·검증 등을 전담하기 위해 설립되는 조직으로, 앞으로 S-100 표준의 세계적 확산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IHO 인프라센터가 한국에 설립되는 것은 그동안 축적해온 해양정보 기술력과 S-100 표준 개발에 대한 한국의 기여도를 국제사회가 인정한 결과라고 볼 수 있다. IHO 인프라센터는 1921년 IHO가 모나코에 본부를 설립한 이후 처음으로 해외에 설립하는 조직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는게 해수부의 설명이다.
한국은 IHO의 S-100 표준 개발 초기 단계부터 적극 참여해 왔다. 2013년에는 IHO로부터 S-100 시험운영국으로 공식 지정된 바 있다. 2023년 5월 IHO 총회에서 인프라센터의 필요성이 논의됐고, 2024년 10월 IHO 이사회에서 센터를 한국에 설립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올해 4월 IHO 총회에서 센터 설립 협정안을 승인했다.
황종우 해수부 장관은 “이번 협정 서명은 대한민국이 글로벌 해양 디지털 전환의 핵심 거점으로 한 단계 도약했음을 보여주는 성과”라며 “IHO 인프라센터 국내 설립이 우리나라 해양산업의 새로운 성장 기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