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한국여성 촬영감독 서사 in CGK “여자라는 이유로 장벽 있다 해도 본인이 좋다면 그냥 하면 돼요”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 2019-10-08 19:04:23

8일 오후 영상산업센터 11층에서 열린 ‘한국 여성 촬영감독 서사 in CGK’는 현역 여성 촬영감독들이 차세대 여성 영화인들에게 경험에서 우려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행사에 참여한 김선령 엄혜정 이선영 촬영감독(왼쪽 두번째부터). 심유림 인턴기자 8일 오후 영상산업센터 11층에서 열린 ‘한국 여성 촬영감독 서사 in CGK’는 현역 여성 촬영감독들이 차세대 여성 영화인들에게 경험에서 우려난 조언을 아끼지 않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행사에 참여한 김선령 엄혜정 이선영 촬영감독(왼쪽 두번째부터). 심유림 인턴기자

부산국제영화제(BIFF) 지석영화연구소와 한국촬영감독조합(CGK)이 공동주관한 포럼 비프에서 여성 촬영감독들이 차세대 여성 영화인들을 격려했다.

김선령 엄혜정 이선영 촬영감독은 8일 오후 2시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상산업센터 11층 컨퍼런스홀에서 열린 ‘한국 여성 촬영감독 서사 in CGK’에 참석했다. 이들은 40여 명의 여성 영화 꿈나무들에게 촬영 노하우와 영화계 현황 등을 공유하며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차세대 여성 영화인 응원

노하우·영화계 현황도 공유

‘마음이’(2006)로 데뷔한 김선령 CGK 공동대표는 “현재 CGK에 98명의 조합원이 있는데 여성감독은 4명”이라며 “촬영감독의 꿈을 갖고 있는 여성이라면 작품 활동을 왕성하게 해주고 CGK에도 들어와 달라”고 웃었다.

‘해빙’(2017)의 엄혜정 감독은 “우연히 영상원의 존재를 알게 되어 면접을 봤는데, 그때 받은 질문이 10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다”며 “‘충무로에 여성 촬영 감독이 있느냐’는 물음에 당연히 ‘있다’고 답했다. 그것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떨어졌다”고 밝혔다. 또한 “예전에는 촬영현장에 여자 스태프들이 많지 않았는데 ‘너를 위해서 방을 줄 수 없다’고 하더라”면서 “분장팀이나 연출팀과 함께 방을 쓰다 보니 촬영팀과 함께 교류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촬영감독인데 ‘여성’이 붙은 탓에 작은 실수도 하지 않아야겠다는 강박감이 있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선영 감독은 ‘여성 촬영감독을 꿈꾸는 학생들에게 해줄 조언’을 묻는 말에 “돌이켜보면 고비가 많았다. 아이를 낳았을 때도 어떻게 할지 고민했다”며 “그때마다 마음으로는 포기했는데 기회가 주어지더라. 너무 복잡하게 생각하지 말고 기회가 왔을 때 그냥 붙잡는 게 정답”이라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사실 이날 포럼도 처음에는 참석을 꺼렸다. 왜 굳이 ‘여성’을 넣느냐고 반대했다”면서 “하지만 여성 촬영감독이 많지 않은 환경에서 우리가 나서서 이야기하면 용기를 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전했다. 이어 “어떻게 촬영감독으로 살아남았냐고 묻는다면 답은 하나다. 버티기”라며 “여자라는 이유로 장벽들이 있을 것이다. 그런데 본인이 좋아하는 일이면 그냥 하면 된다”고 힘줘 말했다.

엄 감독은 “그냥 버티면 안 되고 운동을 열심히 하라. 요새는 촬영을 오래 하는 감독도 많기 때문에 운동해야 한다”면서 “두 번째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중요하다. 자신감을 가지고 즐겁게 촬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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