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2021-08-02 19:57:30
시련을 딛고 재기해 ‘늦깎이 국가대표’로 선발된 남자 사격의 한대윤(사진·33·노원구청)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4위를 차지했다. 결선에서 슛오프 접전 끝에 메달은 놓쳤지만, 한국 선수 중 올림픽 25m 속사권총에서 역대 최고 순위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손떨림 수술 시련 딛고 국가대표 선발
올림픽 첫 결선행, 한국 역대 최고 4위
슛오프 접전 끝 아쉽게 동메달 놓쳐
한대윤은 2일 일본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25m 속사권총’ 결선에서 22히트를 기록해 최종 4위에 올랐다. 리웨훙(중국)과 3~4위를 가르는 슛오프에서 1히트 차이로 패하면서 메달권 진입에는 실패했다.
한대윤은 결선 사격 2회차에서 5발을 다 명중하며 초반 선두권을 유지했다. 4회차 사격부터 순위가 뒤처져 공동 4위로 밀려났고, 6회차 사격을 마친 뒤 슛오프에서 져 경기를 마쳐야만 했다. 25m 속사권총은 결선에 진출한 선수 6명이 ‘4초당 5발’씩 총 8회차 사격으로 승부를 가린다. 과녁 중앙(9.7점 이상)을 맞히면 1점을 획득하며 만점은 40점이다. 4회차 사격부터 점수가 낮은 1명씩 탈락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국 남자 사격 대표팀 한대윤이 2일 도쿄 아사카 사격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남자 25m 속사권총 결선에서 과녁을 조준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대윤은 한 발 차이로 메달은 놓쳤지만, 새로운 기록을 연달아 세웠다. 25m 속사권총 최종 4위는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 중 역대 최고 성적이다. 그동안 1984년 LA올림픽에서 양충렬이 기록한 5위가 가장 높았다. 1988년 서울올림픽부터 사격에 결선 제도가 도입된 이후 25m 속사권총에서 한국 선수가 결선에 진출한 것도 처음이다. 한대윤은 본선에서 합산 585점(평균 9.75점)을 기록해 3위로 결선에 올랐다.
한대윤은 늦깎이 국가대표. 올림픽에 처음 출전한 선수이기도 하다. 중학생 때부터 사격을 시작했지만, 만 29세인 2017년에야 처음으로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하지만 같은 해 근육이 신경을 눌러 생기는 손 떨림 증세로 사격 인생 최대의 위기를 겪었다. 수술을 받은 그는 2019년에야 대표팀에 복귀했고, 33세 나이에 뜻깊은 기록을 세웠다.
노원구청 소속인 한대윤은 사격 선수 진종오가 졸업한 경남대 출신이다. 한대윤은 대학 시절 각종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그가 4위에 오른 도쿄올림픽 25m 속사권총에서 금메달은 전 대회 챔피언인 크리스티안 라이츠(독일·34히트)가 차지했다. 은메달과 동메달은 레우리스 푸포(쿠바·29히트)와 리웨훙(26히트) 몫으로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