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초콜릿에 사랑을 담아 상대에게 전하는 밸런타인데이. 이날 전후로 초콜릿은 물론 선물을 파는 백화점 매출이 크게 늘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최근에는 이러한 특수가 예전과 같지 못 한 분위기입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연애하는 사람 수 자체가 적기 때문입니다. 최근 조사에서 전국의 미혼자 10명 중 7명은 연애를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주머니 사정'이었습니다. 치솟는 물가와 이를 따라잡지 못 하는 소득, 불안정한 고용 등 전쟁 같은 환경이 연애하고 싶은 마음마저 단념하게 만든 걸까요. 연애 예능 프로그램에 열광하는 이들이 정작 연애는 하고 있지 않은 현실은 씁쓸합니다. 물론 연애는 자유이고 선택입니다. 하지만 경제적 압박이 연애를 택할 여유마저 앗아갔다면, 공동체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입니다. 공동체의 지속을 위해 필요한 결혼과 출산의 첫 단계라는 관점을 벗어나서도 가치있습니다. 연애의 순간은 그 자체로, 한 개인이 삶에서 누릴 수 있는 축복과 같은 사건이기 때문입니다. 상투적인 표현처럼 전쟁 속에도 사랑은 피어나고, 피어나야 합니다. 2024년 한국에서 살아가는 이들의 삶이 전쟁 같지 않기를, 설혹 전쟁보다 거칠지라도 사랑은 포기하지 않길 바라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