굵직한 지역 인프라 건설 사업이 물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지역 유력 건설사 HJ중공업은 최근 영도 봉래산터널 건설 공사에 입찰을 포기했습니다. 남은 업체 1곳도 입찰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업계에서는 2~3년간 30% 가까이 공사비가 급등한 영향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2400억여 원 규모의 대형 공공 건설 사업에도 건설 업계가 쉽사리 나서지 않는 현실은 사태의 심각성을 드러냅니다. 서부산의료원, 부산항 신항 방파호안 건설 사업 등도 치솟는 공사비를 부담할 업체가 나타나지 않으면서 잇따라 유찰됐습니다. 업계에서는 공공 부문의 사업비 책정이 비현실적으로 이뤄지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합니다. 애초에 비용 절감이라는 틀에서 사업비가 낮게 책정되다 보니 시공사가 급격한 공사비 인상 등 변수에 대응하기 어려워 입찰 자체를 포기했다는 분석입니다. 지자체 차원에서 공사비 급등 자체를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를 보완할 수 있는 현실적인 사업비 책정 등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부산 영도구 봉래산터널의 시공을 맡을 것이라 기대했던 HJ중공업이 사업 입찰을 포기했다. 정부와 지자체의 사업비 책정이 공사비 상승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적자 시공’을 우려한 건설사들이 공공부문 수주를 꺼리고 있다. 이로 인해 서부산의료원, 부산공동어시장 현대화 등 부산의 핵심 인프라 조성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바다가 그들을 삼킨 지 10년이 흘렀다. 2014년 4월 16일, 여객선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에 침몰했다. 미수습자를 포함한 304명은 그렇게 목숨을 잃었다. 수많은 생명이 떠나간 과정을 목격한 한국 사회는 충격과 슬픔에 빠졌다. 세상 관심은 점차 시들해졌다. 사회 재난도 반복되고 있다. 세월호 참사가 남긴 교훈을 잊지 않기 위해 되물으려 한다. 2024년 4월 16일, 부산 바다는 과연 안전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