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로 가계 사정이 더욱 팍팍해져가고 있습니다. 빌린 돈을 갚지 못해 연체되는 상황인데, 그 수준이 코로나19가 본격화되던 2020년보다 더 심각합니다. 올 1분기 가계 대출 연체 금액은 938억 원인데 2020년 이후 가계 연체액이 처음 900억 원대에 진입했습니다. 코로나19 당시 저금리로 대출을 했던 가계가 고금리·고물가 국면 속에 채무 상환을 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팬데믹보다도 더 무서운 고금리입니다. 특히 부산을 포함한 울산, 경남 지역의 경기 침체정도는 다른 지역과 비교했을 때 더 심각합니다. 반도체, 이차전지와 같은 고부가가치 산업의 경우 회복세에 들어섰지만, 단순 제조업 등에 의존하는 부울경의 사업기반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민 경제가 무너지면 국가 경제의 기본이 무너집니다. 고금리 부담이 서민과 취약계층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면밀한 정책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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