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 앞에는 '심심풀이'라는 말이 붙습니다. 심심함을 잊고 시간을 보내기 위해 먹는, 부담없는 먹거리라는 뜻이지요. 하지만 요즘 오징어 앞에 '심심풀이'라는 말을 붙이기 민망합니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올해 1분기(1~3월) 오징어의 소비자물가지수는 133.29로 10년 전(46.73)보다 185% 상승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 조사 대상 458개 품목 중 상승률이 가장 높죠. 10년 동안 가장 비싸진 품목이 오징어인 셈입니다.
오징어 가격 폭등은 수온 상승으로 인해 연근해 생산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다른 수산물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김과 냉장 갈치도 하늘 높은 줄 모르고 가격이 치솟고 있습니다.
심심풀이로 오징어를 먹을 날이 다시 올까요? 이러다가 수온 상승으로 씨가 마른 ‘명태’의 길을 고스란히 밟지는 않을지 우려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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