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키시마호 사건 이후 80여 년이 지났지만 그날의 아픔은 여전히 치유되지 않았습니다. 폭침 원인은 물론, 승선 인원과 명단조차 온전히 규명되지 않았기 때문인데요. 일본 정부는 해저 기뢰에 의한 폭발로 승선자 3700명 중 524명이 숨졌다고 주장합니다. 반면 유족들은 일본이 고의로 배를 폭파했고 최소 8000명의 승선자 중 대다수가 숨졌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일본이 사건의 원인과 피해 규모를 은폐하고 있다는 의혹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한국 정부가 일본 정부에 우키시마호 승선 명부를 요청했습니다. 정확한 승선 명부가 확보되고 지금까지 일본에서 발표된 한국인 피해자 규모가 거짓으로 드러나면 우키시마호 사건은 새로운 국면에 접어듭니다. 일본이 제시한 증거에 대한 신뢰가 떨어지고, 사건 재조사 요구에 힘이 실리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이뤄진 언론과 유족 등 민간의 노력에 정부 차원의 외교 행보가 더해져 우키시마호 사건의 진상 규명이 속도를 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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