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신발 산업의 항금기를 이끈 부산. 특히 고무신을 처음 생산한 '삼화고무' 등이 터 잡았던 부산진구는 1960년대 한국 신발 산업의 메카였습니다. 이후 오랜 쇠퇴기가 이어졌고, 정부는 과거의 활기를 되찾기 위해 2021년 이곳을 성장거점 특구로 지정했는데요. 하지만 특구 지정 이후 3년 뒤, 신발제조업체는 오히려 134곳이 줄었습니다. 당시 기대됐던 고용유발효과는 600여 명에 달했지만, 실제 고용은 100명에도 못 미쳤습니다. 베트남 등 해외 업체에 비해 떨어지는 가격 경쟁력이 실적 악화의 원인입니다. 정부가 당초 약속했던 지원이 충분히 이뤄지지 못한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신발 개발, 관광 상품과의 연계 등이 새로운 방안으로 제시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인건비 상승, 청년 유출 등 여러 악재를 이겨낼 수 있을지는 불투명합니다. 위기에 처한 부산진구 신발산업이 다시 뛸 수 있도록 획기적인 대책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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