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곳곳에 솟은 낡은 목욕탕 굴뚝이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목욕탕 굴뚝은 과거 기름 연료 사용으로 발생하는 대기 오염을 줄이기 위해 설치됐습니다. 당시에는 높이 20m 이상의 굴뚝 설치가 의무였습니다. 하지만 굴뚝이 설치된 지 20년이 넘으면서 균열이 나타나는 등 붕괴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당장 무너지지 않더라도 굴뚝 외벽에서 떨어져 나간 콘크리트 조각이 인근 주택이나 차량, 보행자를 덮칠 경우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현재 강서구를 제외한 부산 지역 목욕탕 노후 굴뚝은 334개입니다. 이 중에는 40년이 지난 굴뚝도 상당수입니다. 사고를 예방하려면 노후 굴뚝을 철거해야 하는데, 수천만 원에 달하는 철거 비용을 당장 부담할 수 있는 업주는 많지 않습니다. 일부 지자체에서는 조례 개정을 통해 노후 굴뚝 철거 비용을 지원하고 나섰습니다. 사유 재산 관리에 공공 예산을 투입한다는 점에서 논란도 있지만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굴뚝을 방치할 수는 없습니다. 부산시와 기초 지자체는 힘을 모아 노후 굴뚝에 대한 실태조사와 함께 체계적인 관리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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