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기온이 34도까지 치솟은 지난 5일, 이른 아침부터 부산진구 부산도시공사 사옥으로 수천 명이 몰렸습니다. 행복주택 잔여 세대 추가 입주자 모집에 신청하려는 이들입니다. 행복주택은 청년과 신혼부부 등을 대상으로 시세보다 저렴하게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입니다. 시민들의 관심은 뜨거웠습니다. 공사 1층 로비에서부터 시작한 줄은 도시철도 부암역을 지나 서면 굴다리까지 수백m 넘게 이어질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이날 신청을 위해 연차까지 낸 많은 시민은 분통을 터뜨려야 했습니다. 공사는 선착순 방문 신청을 받는다고 밝혔지만 정작 준비한 번호표는 500번에 불과했습니다. 공사의 행정이 마비된 채 많은 이들은 어떤 안내도 없이 찜통더위 속에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급기야 일부 시민은 어지럼증을 호소해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많은 이들이 한 번에 몰릴 것이라는 점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습니다. 시청 앞 등 인기 높은 단지가 모집에 포함됐기 때문입니다.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시민들의 위험과 불편이 우려되는 선착순 방문 접수를 고집해야 했는지도 의문입니다. 공사는 가족을 살피는 심정으로 시민을 챙기길 간곡히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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