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여름의 악몽이 2024년 한국에서 재현되고 있습니다. 지난달 전국 열대야 일수는 역대 1위를 기록했고, 부울경 지역은 1994년 7월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열대야 일수를 보였습니다. 올해 무더위는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는 폭염보다는 높은 습도로 인해 밤에 기온이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특징입니다. 지난달 전국 열대야 일수는 8.8일로, 평년의 2.8일보다 약 3배가량 많았습니다. 부울경 지역은 9.6일로 1994년 7월의 9.9일 이후 두 번째로 많았습니다. 이는 평년의 3.5일보다는 무려 6.1일이나 많은 수치입니다. 기상청은 뜨겁고 건조한 티베트 고기압과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고기압이 대기 상층에 자리 잡아 열대야가 기승을 부린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높은 습도와 냉방기기 가동률 증가로 인공열 방출이 많아져 열대야가 계속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죠.
이 무더위는 언제 끝날까요? 기상청은 무더위와 열대야는 적어도 17일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부산은 광복절이 지나면 더위가 꺾인다”는 말이 우스운 상황이 됐네요. 앞으로 무더위가 더 길어지지는 않을까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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