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연예인의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 영상으로 SNS에서 도박 방송을 하며 온라인 도박사이트를 홍보한 일당이 최근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합성 수준을 넘어 실제 모습과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만들어진 연예인 딥페이크 영상에 많은 사람들이 속은 것입니다. 딥페이크 피해는 연예인들만의 일은 아닙니다. 최근 딥페이크 기술이 발달하면서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성범죄' 딥페이크 피해도 늘고 있습니다. 올해 6월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같은 학교 여학생의 신체 이미지를 합성한 음란물을 제작해 판매한 학생이 적발됐고, 5월에는 제주도의 한 국제학교에서 또래 여학생 11명의 딥페이크 성범죄물을 만든 남학생이 붙잡혔습니다. 피해자는 딥페이크가 시작되는 순간이 아니라 사후에 범죄를 알 수 있기 때문에, 성범죄물이 유포됐을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떨어야 합니다. 뿐만 아니라 영상에 '남성의 연락을 기다린다'는 문구와 함께 신상정보가 적혀 있는 경우도 있어 추가 피해도 우려됩니다. 가해자들은 대부분 '재미로 만들었다'라고 말합니다. 딥페이크로 만들어 낸 성범죄물은 ‘가짜’이지만 피해자들은 일상이 흔들리는 생생한 고통을 겪습니다. 피해 영상이 퍼지기 전에 빠르게 가해자를 특정할 수 있는 수사기법과, 피해 영상을 빠르게 삭제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더 나아가 이러한 영상을 통해 피해자가 겪을 고통을 사회가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인식이 절실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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