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구 광복로가 예전의 활기를 잃고 있습니다. 부산 최고의 상권으로 손꼽히던 이곳은 건물 3~4곳 걸러 1곳 꼴로 공실인 상황입니다. 오랜 기간 임차인을 구하지 못한 건물도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화장품과 의류 브랜드 매장이 빠져나간 자리는 임대료를 낮춰도 새 임차인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시티스폿 등 광복로 핵심 상권마저 임차 수요가 줄어들고 있어 침체가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는 코로나 이후 유통 트렌드가 변화하면서 소매업이 무너진 탓입니다. 상인들은 2009년 이곳에서 트리 축제가 시작된 후 반짝 부활했던 상권이 다시 침체기에 들어섰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트리 축제를 찾는 방문객도 2017년 900만 명에서 지난해는 290만 명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상인들은 곧 다가올 크리스마스나 연말에도 특수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를 표합니다. 이제는 단기적인 행사 유치를 넘어서, 지자체가 상인들과 상생할 수 있는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활성화 방안을 마련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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