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수출 효자로 떠오른 '김'이 고수온의 여파로 잘 자라지 않아 어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부산의 특산물이자 고급 김의 상징인 '낙동김'은 올해 첫 경매가 지난해보다 보름 넘게 늦어졌습니다. 첫 경매가 늦었다는 건 그만큼 전체 생산 기간이 줄어 실적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뜻입니다. 생산량도 꾸준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올해 낙동김 생산량은 9637t으로, 처음으로 1만t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5년 전인 2020년도(1만 6136t)에 비해서도 40% 급감했습니다. 이는 뜨거워진 바다 탓입니다. 어민들은 김이 잘 자라는 적정 수온이 올 때 채묘(김 종자를 망에 붙이는 것)를 하는 데, 평년보다 수온이 좀처럼 낮아지지 않아 채묘 시기 자체가 늦어졌다고 입을 모읍니다. 이대로라면 고급 김의 대명사인 낙동김의 명맥이 끊길지도 모르겠습니다. '검은 반도체'로 치켜세우는 것도 좋지만, 고수온에 강한 종자 개발이나 관련 인프라 확충 등 장기적인 대안이 필요한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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