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지역이 카페거리 등으로 바뀌는 일명 ‘핫플’ 신흥상권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주민과 상인간 마찰이 일상화됐습니다. 광안리해수욕장이 인접한 부산 수영구 민락로에는 “폐암 환자가 투병 중입니다. 고령의 노인들이 주거하고 있습니다. 취객들의 흡연, 소음에 고통스럽습니다”라는 현수막도 걸려 있을 정도죠. 직접 현수막을 제작한 주민 A 씨는 3년 전 집 맞은편에 음식점이 개업하고 동네 일대가 번화가로 급격하게 바뀌며 고통이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전포사잇길 등 이름이 붙은 거리부터, 민락동 골목길처럼 아직 마땅한 이름이 없는 골목까지. 최근 부산의 주택가 골목에 일명 ‘○리단길’로 불리는 신흥 상권이 급속도로 형성되면서 인근 주민과의 갈등도 심해지고 있습니다. 주민이 지역을 떠나고 나서야 갈등이 사라지는 결말도 반복되고 있죠. 그렇다고 지역 상권 활성화에 기여하는 이들을 막는 것도 결코 좋지 않습니다. ‘요즘 핫플’과 주거지의 지속가능한 공존 방안은 없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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