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주년 3·1절인 지난 1일 부산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동시에 열렸습니다. 과거 일제에 맞서 ‘대한독립 만세’를 한목소리로 외쳤던 그날, 2025년 대한민국에서는 두 개의 목소리가 맞선 셈입니다. 이날 정권퇴진 부산비상행동이 부산진구 서면 동천로 일대에서 주최한 ‘부산시민대회’에는 시민 수백 명이 참가했습니다. 이들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만이 3·1절 정신을 이어받는 것이라며 윤 대통령의 파면을 촉구했습니다.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도 열렸죠. 이날 오후 2시 부산역 광장에서는 기독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구국기도회를 열었습니다. 이곳에도 수백 명이 몰려 탄핵 반대를 외쳤습니다. 서울에서는 탄핵 찬반으로 나뉜 시민들은 물론 여야 정치인들까지 거리로 나와 헌법재판소 선고 전 막판 장외 여론전에 열을 올렸죠. 양측 모두 탄핵 인용 또는 기각이야말로 ‘3·1절 정신’을 계승하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3·1절은 1919년 3월 1일을 기점으로 일본의 식민지 지배에 저항하여 '전 민족'이 '함께' 일어난 항일독립운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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