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민연금제 개선안이 우리 사회 화두로 떠오르면서, 정년과 노년층 계속 일자리에 관해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10년 새 60세 정년제가 안착한 줄 알았더니 중소기업의 퇴직 연령은 오히려 40대로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국회미래연구원이 6일 발표한 정년제도와 개선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2016년 60세 이상 정년제가 시작되면서 정년 연령은 높아졌지만, 막상 고용 조정 등 조기 퇴직 제도를 실시하는 중소기업이 많아 퇴직 연령이 앞당겨졌다는 것입니다. 10년 새 53세이던 평균 퇴직 연령이 49.3세로 빨라졌다는 이야기인데요. 60세 정년 연장이 막상 노동시장 일자리 전반에 미친 효과는 한정적이라는 것이죠.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주된 일자리의 퇴직 연령은 2022년 기준 49.4세이지만, 실제 한국 노동자들의 은퇴 연령은 72.3세라고 하는군요. 즉 50세가 되기 전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하지만, 노동에서 완전히 물러서는 나이는 70세가 넘어야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생계 때문이죠. 70세가 넘도록 현장에서 일을 하지만, 우리 나라 노인 빈곤율은 37.6%로 OECD국가 가운데 1위라고 하는군요. 이 무슨 가시관입니까? 이웃 일본은 60세 정년제와 65세 계속 고용제를 도입했는데 기업 규모와 무관하게 99%의 기업이 제도를 실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즉 60세 정년을 마치고 본인이 원한다면 100% 재고용하고, 재고용 때 임금이 기존 75% 이하로 하락하면 임금 보조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조직 사회에 새 기운을 불어넣을 수 있는 청년 일자리 확대와 평생의 경험을 연속해서 활용할 수 있는 장년 일자리 모두 소중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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