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 고온으로 과실수의 개화 시기가 평균 1주일 이상 빨라졌습니다. 그러다가 기습 한파가 며칠 동안 몰아쳐 매실, 사과, 복숭아, 감 등 부울경 대표 과일이 냉해 피해를 보았습니다. 지역 농가의 배꽃은 기습한파에 90%나 떨어져버렸다고 합니다. 올해 부산의 벚꽃이 관측 역사상 가장 빨리 피었습니다. 5월이 되어야 피는 이팝나무꽃은 4월 하순인 요즘 만개하네요. 부산의 봄꽃 개화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꽃을 빨리 볼 수 있으니 좋아해야 할까요.
봄꽃의 이른 개화는 생태계 교란 신호인 만큼 기후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내년에도 올해와 같은 상황이 이어진다면, 벌과 나비가 깨어나기도 전에 꽃이 지는 상황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당연히 수정이 안 돼 열매와 씨가 줄어들어 식물의 개체수가 감소할 수도 있다는 것이 생태학자의 주장입니다.
기후전문가들은 올해 봄꽃의 개화가 빨랐고, 매년 빨라지는 추세이기는 하지만 올해의 상황이 기후변화의 영향인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합니다. 이 상황에서 경남 하동과 진주 일대 배 과수농가는 낙화 피해로 시름을 앓고 있습니다.
너무 빨리 핀 꽃의 운명이 안타깝습니다. 인간이든 자연이든 모든 것에는 시기가 있고,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법인데 말입니다. 혹 인간의 실수가 아닐지요. 지금은 진지하게 우리를 한번 되돌아봐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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