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동서고가로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요. 철거와 공원 활용 등 해체와 존치를 주장하는 측의 입장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습니다. 2030년 사상~해운대 고속도로(대심도)가 완공되면 동서고가로를 철거해야 한다는 의견이 부산진구와 사상구를 중심으로 가장 강하게 제기되고 있습니다. 인근 주민들은 우선 소음과 분진 고통을 호소합니다. 인근 주택이나 상가 주민들은 공원화도 좋지만, 철거하면 일조권이라도 확보할 것 아니냐며 철거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입니다. 그러나 공원화의 이점을 주장하는 이들의 목소리도 설득력이 있습니다.
동서고가로를 단순히 철거하는 대신 공원으로 조성하면 지역의 새 명물이 될 것이라는 주장인데요. 우리나라의 '서울로7017'이나 미국 뉴욕의 '하이라인 파크' 같은 명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이지요. 동서고가로가 그렇게 되면 장장 14km에 달하는 세계 최장의 공중정원이라는 새로운 랜드마크를 확보하게 되는 것입니다.
인근 주민들의 의견도 갈립니다. 공원이 된다면 사생활 침해는 그대로이며, 고성방가하는 사람이 생겨 오히려 생활이 불편할 수 있다는 걱정이 있습니다. 공원이 들어와도 괜찮겠다고 생각하는 주민은 이른바 '팍세권' 효과로 집값이 덩달아 오르거나 주변 생활환경이 좋아질 거라는 기대감입니다.
전문가들은 공원화에 더 방점이 찍히는데요. '하늘숲 길'이 현실화하면 방음벽 자리에 나무를 심어 녹지 조성과 함께 사생활을 보호할 수 있으며, 공원과 아파트의 접속로를 만들어 주거 환경이 윤택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부산시도 "대심도와 중복되는 7km 구간의 도로 기능이 폐지될 것은 분명하지만, 철거 여부는 확정한 바 없다"고 공식 밝혔습니다. 철거냐 보존이냐는 단순한 찬반 토론보다는 더욱 나은 미래를 가져올 방안을 다양하게 모색하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