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서는 관저와 대책본부, 후쿠시마로 가는 총리 헬기 안에서도 학자나 행정 관료, 도쿄전력 직원 등 원자력 전문가들은 무엇 하나 확신을 갖고 책임 있게 대답하지 못한다. 모두 머리를 숙이고 관련 서류를 뒤적거리기 바쁘다. 드라마는 책임지지 않으려는 속셈과 뼈에 새겨진 관료주의, 매뉴얼에 따라서만 움직이는 일본의 무능력함이 사고의 핵심이라는 것을 은유한다. 마다라메 원자력안전위원장이 대표적이다. 1970년 도쿄대학 기계공학과 출신으로 도시바 기술자, 도쿄대 원자력안전공학과 교수를 역임한 그는 2010년 4월 위원장에 취임했다. 위원장은 총리의 자문역으로 일본 원자력계 최고의 실무자이자 학계 최고봉이다. 간 총리는 후쿠시마 현지 시찰에도 동행했던 마다라메 위원장에게 “폭발할 위험성은 없는가”라고 물었다. 마다라메 위원장은 “벤트 작업으로 수소가 대기 중으로 방출되면 거기에는 산소가 있어서 연소 반응이 일어납니다만, 그건 굴뚝 위에서 일어나는 일이다”면서 “염려하지 마십시오. 폭발할 우려는 없다”라고 수차례 단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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