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월드엑스포 유치전이 막바지로 향하는 가운데, 초반 사우디 리야드에 비해 열세였던 부산이 얼마나 지지를 확보했는지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먼저 유치전에 뛰어들어 차기 군주의 지도력과 천문학적인 오일머니를 강력한 무기로 사용하는 리야드를 부산이 무슨 수로 이길지 막막했던 것도 사실일 겁니다.
오늘 <부산일보>는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의 자체 분석 결과 부산과 리야드가 각각 70표, 이탈리아 로마가 20표 정도를 확보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단독 보도했습니다.
부산을 찾아온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을 진심으로 환대했던 시민들의 엑스포 유치 열정이 큰 역할을 했고, 부산과 한국의 성장 스토리를 가공해 ‘세계의 대전환, 더 나은 미래를 향한 항해’라는 2030월드엑스포의 비전을 제시한 점도 개발도상국들의 관심과 지지를 유도하는 데 도움이 되었을 겁니다.
이런 기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윤 대통령은 다음 달 5~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개최되는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9월 9~10일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 유엔 총회 등 외교 무대에서 2030월드엑스포 부산 유치를 홍보하기 위해 참가국 정상 다수와 양자회담을 가질 계획이라고 대통령실이 밝혔습니다. BIE의 각국 대표들을 접촉하기 위한 프랑스 파리 태스크포스(TF)도 오는 28일부터 본격 활동에 들어간다고 합니다.
부산과 동남권의 인프라를 확충해 나라의 균형 발전축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2030부산엑스포는 반드시 필요한 사업입니다. 철저히 준비해서 오는 11월 꼭 유치 결정을 이끌어내면 좋겠습니다.
다만 우리 시각에서 스스로 만족하는 형태의 판세 분석이 아니라, 냉정한 외부의 평가와 비판을 최대한 귀를 열고 들어서 남은 기간 확실한 개선 대책을 만들어 내놓는 노력도 필요하지 않을까요? 예를 들면 우리 지역에서조차 우려가 제기되는 이번 세계잼버리 참사 같은 일 말입니다. 새만금 간척지에서 열리던 세계잼버리 대회가 갖은 준비 부족과 부실 운영으로 사실상 조기 폐영될 수밖에 없었던 점은 마지막날 왁자지껄한 K팝 콘서트로도 숨길 수 없는 사실입니다. 세계적인 이벤트를 어떻게 준비하고, 진행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본부터가 돼 있지 않았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엄격한 진상 파악 후 같은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한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입니다.
오늘 뉴스에는 부산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소식이 많습니다. 북항 재개발 지역에 다리가 수평으로 열리고 닫히는 171m 길이 보행교를 국내 처음으로 짓는다는 소식, 도시혁신글로벌포럼에서 센텀시티 지하공간을 대규모로 조성해 시민 접근성을 높이고, 4차산업혁명 거점으로 활용하자는 제안이 나왔다는 뉴스, 지난해 국내 해양관광 시장 규모가 37조 정도 되는데, 부산과 경남이 11조를 넘는다는 소식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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