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이나 숲, 해수욕장, 학교 운동장 등에서 맨발로 걷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바야흐로 맨발 걷기 열풍이다. 한 지상파 프로그램에서는 맨발 걷기의 건강 효과와 다양한 경험담이 소개되며 큰 관심을 끌었다. 맨발 걷기의 효험을 담은 책들도 잇따라 출간되며 인기를 얻고 있다. 여러 매체와 SNS를 통해서도 “맨발 걷기로 혈압, 고지혈증, 당뇨, 뇌졸중, 심근경색에서 해방됐다” “맨발 걷기로 암이 치유됐다”는 기적 같은 경험담들이 전해지며 맨발 걷기가 국민 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맨발 걷기는 ‘어싱(earthing)’이라고 한다. 우리 몸이 지구 표면인 땅과 맞닿는다는 뜻이다. 부산에도 발바닥의 안전이 보장되면서 건강한 맨발 걷기를 할 수 있는 곳이 많다. 어싱의 신세계를 경험하고 싶은 이들을 위해 부산의 맨발 걷기 명소들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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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정구 오륜동에 있는 땅뫼산 황토숲길은 부산 맨발 걷기의 전통 명소다. 이름처럼 황토가 깔린 숲길이다. 회동수원지(회동호) 둘레길의 일부이기도 한데, 진입로가 좁고 별도 주차 공간이 없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인근에 공영주차장이 있긴 하지만, 땅뫼산 황토숲길까지는 걸어서 20분 정도 걸린다. 땅뫼산 황토숲길 입구로 들어서면 흙먼지떨이기와 세족장이 눈에 들어온다. 세족장 옆에는 평상이 있어 편하게 앉아 신발과 양말을 벗고 신을 수 있다. 신발 보관 공간은 따로 없어 비닐봉지나 가방 등을 챙겨가는 게 좋다. 세족장 주변에 신발을 벗어두고 걷는 사람들도 많다. 땅뫼산 황토숲길은 반환점까지 걸어갔다 돌아오는 코스다. 편도 1km, 왕복으로는 2km다. 황토숲길의 끝(반환점)에서 나무 덱길로 회동수원지 둘레길이 계속 이어진다. 세족장은 황토숲길 입구에만 있다. 땅뫼산 황토숲길에서는 아늑한 회동수원지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곳곳에 벤치가 있고 정자도 있어 쉬어 가며 걸을 수 있다. 걷다 보면 피톤치드가 가득한 편백나무 숲과도 만난다. 황톳길에서는 맨발에 닿는 황토의 부드럽고 차가운 감촉을 즐길 수 있다. 간간이 돌부리가 있으니 살피면서 걷는 게 좋다. 왕복 2km를 걷는 데 40~50분 정도 걸린다. 부산시민공원은 맨발 걷기의 신생 명소다. 맨발 걷기를 할 수 있는 곳은 모두 세 곳인데, 두 곳은 황톳길이고, 한 곳은 모래사장이다. 맨발 걷기를 하기 가장 좋은 곳은 먼저 남1문 경비초소 왼쪽에서 시작해 북1문까지 이어지는 황톳길이다. 길이는 300m 정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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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 데상트 연구개발센터와 스타필드시티명지 건물 뒤쪽에는 명지로 맨발산책길이 있다. 유수지 둘레를 잇는 긴 타원형 형태의 맨발 걷기 산책로다. 마사토(굵은 모래)가 깔려 있다. 길이는 1.1km다. 왕벚꽃나무와 느티나무, 조팝나무 등이 식재돼 있어 그늘을 만들어준다. 세족장과 흙먼지떨이기도 설치돼 있다. 마사토는 발바닥을 자극하는 지압 효과가 뛰어나다. 명지오션시티 가장자리의 명지해안방재림 사이로도 맨발 걷기를 할 수 있도록 마사토 길이 있다. 길이가 3km 정도 돼 맨발로 오래 걷기에 도전해볼 만한 곳이다. 북구 화명생태공원과 사상구 삼락생태공원에는 넓은 공원 부지 사이사이로 맨발로 걸을 만한 흙길이 많다. 특히 화명생태공원에는 자전거 길 옆으로 폭이 넓은 흙길이 길게 나 있다. 하지만 맨발 걷기 전용 산책로가 아닌 만큼, 돌이 많아 맨발 걷기 초보자들이 도전하기 쉽지 않다. 화명생태공원 희망의숲에 조성된 흙길과 메타세쿼이아 숲길은 초보자도 그럭저럭 걸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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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 걷기 전문가로 최근 신간 <맨발 걷기>를 펴낸 국제맨발걷기협회 김도남 회장은 맨발 걷기를 제대로 이해해야 효과와 안전을 모두 챙길 수 있다고 강조한다. 김 회장은 맨발 걷기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서울숲맨발걷기학교에서 ‘맨발쌤’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맨발 걷기의 핵심은 맨발과 땅을 맞닿고 있는 어싱”이라며 “어싱만으로도 지표면에 흐르는 음전하를 띤 자유전자가 우리 몸으로 들어와 몸속 유해한 전자파와 정전기, 양전하를 띤 활성산소를 중화시켜 배출해 준다”고 말했다. 그러고는 “꼭 걷지 않더라도 맨발을 땅에 닿고 있는 것만으로도 만병의 근원인 몸속 염증 발생이 억제되고 면역력이 좋아진다”고 덧붙였다. 어싱의 효과를 더욱 높이려면, 해수욕장 백사장 중 파도가 밀려와 물기가 있는 곳을 걷는 게 좋다. 이를 ‘슈퍼 어싱’이라고 하는데, 바닷물에 가득한 음이온이 몸속으로 흡수되며 어싱 효과가 극대화된다. 김 회장은 맨발 걷기가 건강에 좋은 또 다른 이유로 지압 효과를 들었다. 말초신경이 집중돼 있는 발바닥을 자극함으로써 혈액 순환이 촉진되고 혈압이 낮아지며, 신진대사도 활성화돼 보이지 않는 속 건강이 개선된다는 것이다. 그는 맨발 걷기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이유에 대해 일반적인 걷기 운동에서 얻을 수 있는 건강 증진 효과에 이처럼 어싱과 지압을 통해 얻는 이로운 효과까지 더해진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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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웠다 쌀쌀했다 오락가락 날씨지만 자연은 완연한 가을옷을 입었다. 북에서 남으로 단풍이 세상을 알록달록 물들이고 있다. 산꾼들은 단풍 산행에 나서겠지만, 도시에서도 단풍을 즐길 기회는 많다. 특히 서울 한복판에서 오색찬란 가을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있다. 수백 년의 시간을 품은 조선시대 고궁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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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명한 하늘,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 꽃처럼 핀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계절 가을이다. 아침저녁으로는 날씨가 쌀쌀하지만 햇볕이 포근한 가을은 여러모로 야외 활동을 즐기기 좋은 계절이다. 우리 집 반려견도 가을이라는 걸 아는지 요즘 따라 에너지가 넘친다. 겨울의 찬 바람이 불기 전 반려견과 어디라도 가야 할 것 같은데…. 소란스럽지 않은 곳이 어디 있나 고민하다 바다와 함께 조용하게 즐길 수 있는 경북 포항시가 떠올랐다. 포항은 부산에서 당일치기로도 여행이 가능해 숙소를 잡아야 하는 부담도 없다. 간단한 짐을 챙겨 반려견과 함께 포항으로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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