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로 움직이는 소매치기를 막는 것은 쉽지 않지만 그래도 조심하고 또 조심하는 게 필요하다. 먼저 여행지에 도착한 직후에 소매치기를 가장 조심해야 한다. 여행용 가방이 많아 손을 놀릴 여유가 없는 데다 낯선 곳이라서 정신을 제대로 차리지 못하는 틈을 노려 지갑을 훔치는 소매치기가 많다. 여행지를 돌아다닐 때에는 홀쭉한 전대를 옷 안쪽에 착용해 지갑, 여권을 넣는 게 바람직하다. 헐렁한 바지 호주머니에 넣으면 소매치기에게 헌납하는 것과 다름없다. 여행하는 동안 배낭은 끈으로 두세 번 꽁꽁 묶거나, 가능하면 자물쇠를 채우는 게 좋다. 귀금속류는 호텔 금고에 넣어두는 게 바람직하다. 현금, 신용카드, 여권은 여러 곳에 분산해서 들고 다녀야 한다. 현금은 매일 쓸 금액만 갖고 다니는 게 좋다. 카드도 1개만 갖고 다니는 게 낫다. 두툼한 지갑은 호텔에 두고 카드, 현금만 가지고 다니는 것도 방법이다. 현금, 카드를 한 사람이 모두 들고 다니는 것보다 일행이 나눠서 갖고 다니는 게 더 바람직하다. 계산하느라 지갑에서 현금을 꺼낼 때 남의 눈에 띄지 않게 조심한다. 많은 현금을 다 꺼내 보이는 일 따위는 하지 않는다. 복잡한 지하철, 버스, 트램에 타면 일행끼리 모여 있는 게 좋다. 배낭은 돌려 등이 아니라 배 쪽으로 메야 한다. 핸드백도 늘 앞 쪽으로 메야 한다. 길을 걷거나 쇼핑하느라 정신이 팔렸을 때에 핸드백이 옆이나 뒤로 돌아가지 않게 조심해야 한다. 배낭을 메지 않은 사람이 늘 맨 뒤나 주변에서 일행을 지켜보는 것도 요령이다. 낯선 사람이 길을 묻거나 도움을 요청할 때에는 바짝 붙지 말고 적당한 거리를 두고 대화해야 한다. 다가오면 피하거나 다가오지 말라고 말해야 한다. 대화할 때에는 낯선 사람의 일행이 등 뒤에 서게 해서는 안 된다. 누군가 일부러 케첩이나 물을 옷에 흘리면 조심해야 한다. 닦아주는 척 하면서 지갑을 빼간다. 여러 명이 큰소리를 내며 싸울 때에는 구경하지 말고 그냥 지나가야 한다. 구경하느라 시선이 쏠리면 지갑은 사라진다. 거리나 지하철, 버스에서 휴대폰을 사용하려고 오랫동안 서 있어서는 안 된다. 소매치기가 접근해 범행할 절호의 기회를 제공하는 셈이 된다. 소매치기가 휴대폰을 빼앗아 달아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식당에서 식사하거나 카페에서 커피를 마실 때 절대 휴대폰을 테이블 위에 놓아두어서는 안 된다. 손에 들고 보거나, 다 본 뒤에는 호주머니에 넣어야 한다. 화장실 등에 가려고 옷이나 물건을 두고 자리를 비우는 행동은 두말 할 필요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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