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니 운동회가 끝난 후에는 강의실로 장소를 옮겨 평소 궁금했던 점을 해소하는 즉문즉답이 진행됐다. 전문가를 만나 1 대 1로 질문할 기회가 없던 보호자들은 기다렸다는 듯 질문을 쉴 새 없이 쏟아냈다. 김 교수는 집에 아이가 있는데 울타리를 넘어오는 반려견을 어떻게 해야 하는냐는 질문에 "반려견이 울타리는 뛰어넘는 행동은 보호자와 함께 있고 싶다는 의미"라며 "반려견과 아이가 함께 있어도 큰 문제는 없지만 절대 둘만 둬서는 안 된다. 반드시 보호자가 함께 있어야 하며, 문제 행동을 한다면 그때는 격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에 손님이 오면 짖고 달려드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는 질문에 김 교수는 '침묵의 박스' 방법을 추천했다. 먼저 반려견이 뛰어넘지 못할 정도의 박스를 거실에 둔다. 손님이 찾아왔을 때 달려들거나 짖는다면 곧바로 박스에 넣어 격리시킨다. 30초~1분 정도 지나 풀어 준 후 ‘옳지~’와 간식으로 보상한다. 이 방법은 짖어서 안에 들어갈래? 아니면 여기서 놀래?라는 두 가지 선택지를 반려견에게 주는 것이다. 이때 핵심은 대화와 눈 맞춤을 하지 않는 것이다. 또 벌을 준 다음에는 반드시 보상이 있어야 한다. 청소기를 싫어하는 반려견을 위한 방법도 소개했다. 청소기를 보면 달려들거나 짖는 반려견들이 많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청소기를 쓰지 않더라도 거실 한복판에 두고 그냥 건드려보고, 한번 켜 보는 등 익숙하게 만들면 된다고 조언했다. 아니면 위에 말한 것과 같이 침묵의 박스 방법을 활용해도 된다. 반려견 예티를 위해 반려견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할 정도로 교육에 관심이 많은 이정아 씨는 "교육을 한다면 또 참여하고 싶을 정도로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전엔 다른 사람들의 추천이나 기호에 많이 휘둘렸는데, 이번 교육을 계기로 내 반려견에 대해 더 잘 알게 된 만큼 앞으론 그럴 일이 없을 것 같다"고 소감을 남겼다. 5주간의 수업을 마무리하며 김 교수는 "내 반려견은 보호자가 가장 잘 아는 법이다. 하지만 99.9% 믿되 0.01%는 의심해야 한다. 여태까지 사고가 없었다고 해도 정말 안 친 건지, 아직 안 친 건지 알 수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의심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이어 "반려견에게 희생하고, 매달리는 관계는 좋지 않다. 평소에도 '너는 너, 나는 나'라는 생각을 갖고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는 게 서로 행복해지는 길이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시와 반려동물 단체 ‘이유있는 동물 동행’, 부산일보가 함께하는 '반려동물 돌봄 시민 교육' 하반기 수업은 오는 9월 신라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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