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이 숨을 내쉴 때마다 구취가 나거나 갑자기 딱딱한 사료나 간식을 잘 먹지 못한다면 치아 건강에 적신호가 켜진 것이다. 반려동물은 충치가 잘 생기지 않는다. 충치의 원인 중 하나가 침에서 나오는 산성 성분 때문인데, 반려동물의 침은 알칼리성을 띠고 있어 충치가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치석은 사람보다 쉽게 쌓여 다양한 치아 질환에 노출될 수 있다. 반려동물 입 냄새 원인은 다양하나 가장 대표적인 것이 치주염이다. 사람과 마찬가지로 음식을 섭취한 뒤 칫솔질(양치질)을 하지 않으면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 찌꺼기에 세균이 증식하고 치아 표면에 치태를 형성한다. 치태가 석회화돼 돌처럼 굳어진 것이 치석이다. 그렇게 쌓인 치석이 잇몸과 치아, 치아 주변에 염증을 일으켜 치주염이 생기게 된다. 치주염은 구취뿐만 아니라 통증도 유발해 반려동물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또한 구강 내 세균이 다른 장기로 옮겨가면 심장질환 등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큰마음동물메디컬센터 이시은 외과과장은 "식사량이 줄고 입 주변을 만지지 못하게 하는 등의 증상을 보이거나 구강검진과 스케일링을 한 차례도 받지 않았다면 병원에 내원해 검진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말했다. 반려동물에게서 입 냄새나 잇몸 출혈이 생기거나 음식물을 씹을 때 불편함을 느끼는 것처럼 보인다면 동물병원에 내원해 구강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치아 상태에 따라 스케일링, 발치 등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이시은 외과과장은 "반려동물은 마취 없이 구강 내 검사와 스케일링이 힘들기 때문에 치아 치료는 전신마취 후에 이루어 진다"며 "전신마취 후 구강 안을 면밀히 검사하고 각 치아의 상태에 따라 스케일링뿐만 아니라 발치나 근관 치료 등의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