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철 거리를 노랗게 물들이는 은행나무는 눈을 즐겁게 해주지만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열매로 인해 근처를 지나가기가 겁난다. 열매는 고약한 냄새뿐만 아니라 독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어 보호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반려견이 열매를 섭취할 경우 발작, 구토, 호흡 곤란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가을에 피는 붉은 꽃, 상사화의 뿌리에 있는 독성은 코끼리도 쓰러뜨릴 만큼 강력하고 위험하므로 반려견이 근처에 다가가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대상화 나무도 독이 있어 구토, 간 장애, 설사,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 가을을 대표하는 꽃 국화는 반려견의 몸에 닿기만 해도 피부염을 일으킬 수 있고, 섭취 시 구토와 설사를 유발한다. 만약 반려견이 유해 식물을 섭취했다면 독성이 장을 통해 흡수되기 전에 내용물을 제거해야 한다. 보통 2~3시간 이내로 섭취한 음식 대부분이 위에서 장으로 넘어가기 때문에 빠르게 동물병원에 방문해 처치를 받는 것이 좋다. 섭취 후 곧바로 반응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유해 식물 성분이 흡수되며 상태가 악화될 수 있으므로 동물병원을 방문해 필요한 조치를 선제적으로 취하는 것이 권장된다. 아울러 가을은 뱀이 동면에 들어가기 전 먹이와 지낼 곳을 찾아 활발히 활동하는 시기다. 뱀은 먹이인 곤충이나 쥐가 있는 강변 습지나 녹지에 모습을 드러내 간혹 반려견을 물기도 한다. 이런 돌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요령을 미리 알아두는 것도 좋다. 반려견이 뱀에 물리면 교상 부위의 통증, 종창, 반상 출혈 및 허약, 조직 탈락, 쇼크, 천공, 오심 등의 증상이 나타나고, 심할 경우 생명을 잃기도 한다. 살모사에 물린 경우 독에 의해 응고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이로 인해 출혈이 멈추지 않아 저혈압성 쇼크도 일으킬 수 있다. 우리나라에는 독사도 많아 뱀에 물렸다면 최대한 빨리 동물병원에 가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만약 반려견이 뱀에 물렸다면 보호자는 빠른 처치가 가능하도록 뱀을 사진으로 촬영하고, 강아지가 핥지 못하게 해야 한다. 병원으로 가는 동안 출혈이 심할 경우 깨끗한 수건과 옷 등으로 상처 부위를 압박해 지혈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