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싸는 것도 복이다'라는 말이 있듯 잘 먹고 잘 내보내기만 해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잘 먹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내보내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반려동물의 대변은 보호자들이 눈으로 건강을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물론 대변만으로 반려동물의 모든 질환을 진단하기는 어렵지만 비정상적인 변을 본다면 '건강에 문제가 있구나' 정도는 파악이 가능하다. 대변의 횟수, 묽기 정도, 색상 등으로 반려동물의 장 건강과 전신 건강을 알아볼 수 있다. 견종도 다르고 성향에 따라 실내, 혹은 실외 배변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정확한 양이나 횟수 정도를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일반적으로 1일 1~3회, 밝거나 짙은 갈색, 휴지로 잡았을 때 형태를 유지하고 있다면 건강한 대변으로 본다. 만약 2일 이상 대변을 보지 않거나 딱딱한 변을 본다면 변비 가능성이 높다. 대변의 색상으로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도 있다. 먼저 대변의 바깥 부분에 혈액이 묻어 있는 혈액성 대변은 일반적으로 원위부 결장, 직장 병변이 의심된다. 변과 혈액이 섞여져 있다면 결장보다 상부 부위 출혈을 의심할 수 있다. 흑색변(석탄색)은 소화된 혈액에 의해 생기며 상부 소화기 출혈이나 혈액의 섭취(구강, 비인두 출혈)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변이 무르고 지방 성분을 가지고 있는 회색이나 지방변은 지방 소화 과정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이 높다. 변이 초록색을 띤다면 풀을 섭취했거나 쓸개나 소화 불량을 의심해 봐야 한다. 반려견의 대변에 묻어 있는 끈적한 점액은 대장 내벽을 촉촉하게 유지하기 위해 장에서 만들어내는 윤활제다. 대변이 윤기가 나는 정도라면 괜찮지만 심하게 끈적거릴 경우 알레르기, 기생충, 감염 등이 의심되니 동물병원에 데려가는 것이 좋다. 만약 변의 이상이 지속적이고 식욕 부진이나 구토, 활력의 변화가 동반된다면 병원에서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식욕이나 활력 컨디션이 양호하면 1~2일 정도 변의 변화 양상을 지켜봐도 되지만 지속될 경우 동물병원을 방문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