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가장 좋아할 만한 공간은 공룡동굴이다. 전기 장치를 이용한 것인지 몸을 조금씩 움직이는 다양한 공룡들이 곳곳에 배치돼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구불구불한 미로 같은 동굴을 이리저리 다니다 보면 한쪽에 움푹 파인 곳에서 굉음을 내는 공룡이 지나가는 관람객을 놀라게 한다. 자수정동굴나라 가장 안쪽에서는 과거 이곳에서 이뤄졌던 자수정 채취 모습을 볼 수도 있다. 다양한 색깔과 형태의 천연 자수정 원석도 전시돼 있다. 가끔 원시인 가족처럼 뜬금없는 조각이나 전시품이 등장해 웃음을 짓게 만들기도 한다. 성인 시선에는 약간 조잡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어린이 눈에는 이색적이고 독특하게 비칠 수도 있다. 또 이곳은 역사를 담은 박물관이 아니라 오락을 제공하는 테마파크라는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뉴미디어광장은 동굴 호수와 벽면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미디어 파사드 공간이다. 고래와 공룡 등 다양한 동물이 살아 있는 것처럼 동굴 곳곳을 돌아다니며 환상적인 빛 잔치를 벌이는 게 꽤 흥미를 유발하는 장소다. 자수정동굴나라를 도보로 둘러봤다면 이번에는 고무보트를 타고 한 바퀴 돌아볼 차례다. 코스가 짧은 게 흠이기는 하지만 모험가가 된 것 같은 긴장감과 박진감을 주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실제 고무보트를 즐기는 대부분 관람객 표정에는 신기한 체험을 했다는 분위기가 엿보인다. 자수정 동굴나라를 관람하고 고무보트를 체험했다면 눈썰매장으로 가야 한다. 살을 에는 강추위에도 눈썰매장에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한둘이 아니다. 추위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 모두 깔깔 웃으며 즐거워 한다. 어릴 때 뒷동산에서 플라스틱 바구니를 타고 놀던 추억이 떠오르는지 어른들도 환한 표정이다.
|